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50년만에 최악 가뭄, 태풍이라도 왔으면" 애타는 영남 농심.... 12일부터 영남 곳곳 비 예보…해갈에는 역부족 전망
790 14
2026.08.12 09:16
790 14

밀양 저수율 25.4%·경산 운문댐 25%대…살수차까지 투입
12일부터 영남 곳곳 비 예보…해갈에는 역부족 전망

 

"50년을 농사만 지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11일 찾은 경남 밀양시 초동면 봉황리 와지마을. 마을 이장 서정찬 씨(69)는 메말라 가는 논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논은 벼 포기 사이에 물기가 사라졌고 바싹 마른 바닥은 곳곳이 쩍쩍 갈라져 있었다.

 

인근 와지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냈다. 물은 저수지 한가운데에만 남아 있었고 물이 빠진 자리에는 메마른 흙과 자갈이 넓게 드러나 있었다.

 

이날 와지저수지 저수율은 4.6%로 평년(65.0%)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달 24일 27.9%에서 18일 만에 23.3%포인트(p) 떨어졌다.

 

서 씨는 "저수지에 물도 없어 보름째 논에 물을 대지 못하고 있다"며 "태풍이라도 가까이 오면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지 않을까 싶어 일기예보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저수지에서 약 2㎞ 떨어진 황대앞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논바닥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졌고 일부 벼는 잎끝부터 누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벼농사를 짓는 박해열 씨(76)는 "물을 제대로 못 댄 지 한 달이 다 돼간다"며 "저수지에서 멀수록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논 태반이 이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풍이라도 와서 한 번 크게 뿌려주면 좋겠는데 이대로라면 올해 농사는 끝나게 생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남에 인접한 대구 경북도 상황은 마찬가지.

 

경북 경산에서 농사를 짓는 이 모 씨(60대)는 "국민학교 때부터 논농사를 지었는데 이렇게 가뭄이 심한 적은 처음"이라며 "한 달째 논바닥이 바짝 말라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2~3일에 한 번씩 위에서 아래로 물을 내려보내지만, 위쪽 논에도 물이 부족해 아래까지 내려오지 않는다"며 "맨 아래쪽에 있는 우리는 물 구경도 못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살수차까지 동원됐지만 바짝 마른 논을 적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한 농가의 논에 8톤 살수차가 세 차례 물을 공급했지만, 가장자리에만 물기가 남았을 뿐 안쪽은 여전히 말라 있었다.

 

농민 A 씨(60대)는 "흙이 너무 건조해 가장자리에서 물을 다 빨아들이는 것 같다"며 "세 번으로는 부족하고 적어도 10번은 더 넣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8월은 벼가 이삭을 내는 출수기가 시작돼 물 공급이 중요한 시기다. 이때 물이 부족하면 벼 생육과 이삭 형성에 차질이 생겨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지자체들도 살수차 등을 동원해 긴급 용수 공급에 나섰다. 밀양에는 산림청이 지원한 산불 진화 차량 22대와 살수차 등이 투입됐고, 경산시는 살수차 7대를 임차해 피해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농업용수 가뭄 '심각' 상태인 밀양의 저수지 40곳 평균 저수율은 25.4%로 평년(73.5%)의 34.5% 수준이다.

 

농업용수 부족이 심해지면서 대부분 지역에서는 저수량과 용수 여건에 따라 격일 또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제한 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경산의 올해 누적 강수량도 396㎜로 평년의 57% 수준에 그쳤다. 지역 상수원인 운문댐 저수율은 25%대로 떨어져 가뭄 최고 단계인 '심각' 상태다.

 

농민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비는 12일부터 영남 곳곳에 내릴 전망이다.

 

경북 북부 동해안과 북동 산지에는 12~13일 20~60㎜, 남부 동해안에는 10~40㎜의 비가 예보됐다. 13일 대구와 경북 내륙에는 5~40㎜의 소나기가 예상된다.

부산과 울산, 경남 남해안과 동부 내륙에도 13~14일 10~4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이 정도 비만으로 가뭄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가뭄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100~200㎜가량의 비가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9월까지 강수량도 평년보다 대체로 적을 것으로 전망돼 가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기온 변동성이 크고, 9월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있다"며 "10월부터는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면서 강수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https://www.news1.kr/local/busan-gyeongnam/6255606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더마X더쿠🩵 하이드라비오 에센스로션 체험단 30인 모집! 439 08.10 41,531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419,44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682,42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078,76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7,102,19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60,83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98,9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00,55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20.05.17 8,831,60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704,88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33,25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40248 기사/뉴스 언론 제보도 처벌…‘피해자 입틀막’ 형소법 14:31 8
3140247 유머 일본 알티타는 오타쿠에게 절망적인 이야기 중 하나 14:31 47
3140246 이슈 올데프 타잔 인스타그램 업로드 14:31 66
3140245 유머 ㄹㅈㄷ 불미스러운 이완용 코스터 1 14:30 181
3140244 유머 날씨 선선해지니까 또 난리난 사람들 11 14:29 826
3140243 유머 만약 10만원으로 직장 동료가 된다면? 1 14:29 212
3140242 이슈 넌 옥저사람이었군, 인정한다. 너가 가져라 2 14:28 423
3140241 이슈 전주시 마스코트에 대한 시민 의견 받는 전주시 16 14:28 576
3140240 이슈 주차장에 버려진 고양이가 매표소를 지키게 된 사연 2 14:26 506
3140239 기사/뉴스 "나만 아낀다고 달라질까요?"…극한 폭염이 남긴 '기후 우울' 1 14:24 403
3140238 유머 온라인쇼핑 할때 착용샷을 꼭 봐야하는 이유 7 14:24 995
3140237 기사/뉴스 [공식] 하영, 논란 3일만 자필 사과…"증조부 친일 행적 최근에 알았다, 무지함 부끄럽고 반성" (입장전문) 39 14:23 1,738
3140236 유머 중국 트위터리안 사이에서 난리난 일본트윗(feat.경주) 36 14:23 1,223
3140235 기사/뉴스 지코, 8년만 공연 '불가항력' 사유로 결국 취소[공식] 4 14:21 1,854
3140234 이슈 변우석 지오다노 공홈 메인 + FW new 화보 7 14:21 228
3140233 정보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와 함께 하는 '투어독' 스토니 블루 🐶💜 7 14:20 469
3140232 이슈 하영 인스타 손편지 424 14:20 14,637
3140231 기사/뉴스 대구경북 가뭄 '경계' 8곳…운문댐 저수율 24.7% 14:20 114
3140230 유머 분위기 살벌한 일촉즉발의 벤치클리어링 현장 2 14:19 311
3140229 이슈 심각한 그알 속 동물농장 3 14:19 1,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