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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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가 을사늑약 체결 한 달 전인 1905년 10월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사진)가 121년 만에 미국 워싱턴 의회도서관에서 발견됐다. 김동진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장은 “고종이 을사늑약 저지를 위해 호머 헐버트 박사(1863∼1949)를 통해 보냈던 친서 원본을 최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 김동진)가 최근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실물을 확인한 고종 친서는 1882년 체결한 조미수호통상조약에 의거해 미국이 일본의 ‘보호조약’ 체결 압박을 저지하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일본은 우리 한국을 보호국으로 삼으려 할뿐더러 병취(幷取·병합)하려고 합니다. 이는 만국공법이 단연코 허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라고도 적혀 있다.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당시 고종은 러시아 니콜라이 2세 황제로부터 이듬해 열리는 제2회 만국평화회의에 초청을 받은 상황이었다. 고종은 이 회의의 공동 주관자로 알려진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 대통령에게 대한제국의 상황을 미리 전할 필요성을 느끼고 친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 친서는 내용도 원문으로는 알려진 바가 없고, 1993년 김기석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발견한 ‘헐버트 문서’에서 헐버트 박사가 영역한 내용이 파악됐을 뿐이었다. 이 교수는 “고종이 활발한 외교를 펼쳤음에도 외국 원수에게 보낸 친서 실물은 발견된 게 10종이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