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전연(全然)히 내지화(內地化)한 ◇ 의사 안상호(安商浩) 씨의 가정 ◇
1,118 19
2026.08.11 22:21
1,118 19

RXTcMd

출처: 1918년 12월 10일 매일신보 기사


제목: 왕세자 전하 가례(嘉禮) 前에 일선동체(日鮮同體)의 가정 방문

 

전연(全然)히 내지화(內地化)한 ◇ 의사 안상호 씨의 가정 ◇

오남매의 자녀를 두고 아주 재미있게 산다.

조선에서 처음으로 서양의술을 수입하여 성공한 안상호(安商浩) 씨는 일선동체(日鮮同體)의 가정을 만드는 데도 제일 먼저 성공의 길을 들었다. 8일 우후(雨後)에 겨울 위엄을 발휘하는 모진 바람을 무릅쓰고 씨(氏, 안상호)의 저택을 방문하였다.

 

진찰실에서 분주히 일을 하다가 두 손을 부비며 나와서 기자의 방문한 뜻을 듣고 [감사합니다. 저리로 들어가시지요] 어디로 뜯어 보던지 조선 신사(紳士)이다. 인도되어 내실에 들어가 본즉 내지(內地) 가정과 같으리라고 미리 생각하였던 바이지만은 그만큼 그만큼한 일본 아이들이 4, 5명이나 있어서 매우 번화하다. 안씨와 기자는 금새 딴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이 생각이 된다. 안씨는 [코라 레이쨩 야카마시이요(こら レイちゃん 喧しいよ - 레이쨩보고 시끄럽다고 혼내는 모습)] 어린 아이들을 제어하면서 온돌방으로 안내한다. 


기자는 먼저 살림 재미를 물었다. 안씨는 [네 그렇지요. 별수 있나요. 나는 무엇 일본사람과 똑같지요. 나는 지금 조선옷은 한 벌도 없습니다. 그리고 음식도 매운 것은 조금도 못 먹어요. 일본사람과 똑같지요. 그러하니까 불편한 점은 조금도 없어요. 집안사람도 연전에는 매우 적적히 지내었으나 요사이에는 아이들도 많이 있고 우리 장모도 와서 계시니까 매우 재미있게 지내지요] 그래 혹 시골에서 일가들이 오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네 나는 고독한 사람이 되어서 찾아올 일가가 없어요. 가족이야말로 단출하지요. 조선사람과 그리 상종하는 일이 없음으로 불편한 것은 없어요. 이것이 불행중 다행이라 할는지요] 


안씨는 지금부터 열두 해 전에 의친왕이 동경(東京)에 계실 때에 의친왕의 시의(侍醫)로 있었더라. 그때에 씨(氏)의 부인 기자(磯子, いそこ)와 서로 알게 되어 磯子(기자, いそこ) 부인의 모친에게 청혼을 하여 전후 열한 해 동안 고락을 같이 하였는데 지금 앵정(櫻井)소학교를 다니는 아홉 살 먹은 큰딸을 위시하여 자녀가 모두 오남매이며 동경에 있을 때로부터 지금까지 살림살이를 조금도 고치지 아니하였음으슴(?) 안 씨가 도리어 아내를 따라서 일본사람이 된(?)음이다. 


기자는 다시 부인에게 면회를 청한즉 사랑스러운 어린아이들에게 쌓이어서 [나는 조금도 조선사람하고 상관이 없음으로 일본에서 사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고 열한 해 동안을 조선에 있었어도 조선말은 한마디도 못해요. 그리고 보시는 바와 같이 아이들이 많아서 출입도 잘 못 해요. 한 달에 진고개나 한번씩 가지요.] 


(아마 기자가 물은 듯) [어린아이들은 조선 동무들과 자주 놀 터이지요] 하고 물은즉 [집 앞이 바로 전차길이기 때문에 단속하여서 내보내지를 아니함으로 우리 식구들은 딴세상에 사는 셈이에요] 말을 할 즈음에 조선인 늙은 할멈이 문을 벙싯 열더니 [오쿠상 뉴룩구(쇠고기, にく 말하는 듯) 다 구워요] 할 때에 기자는 안 씨의 집을 하직하였다.



* 직접 다 읽어보고 원문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 되게 살짝 고친 거임. 조금씩 틀린 내용 있을 수도 있음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 이벤트]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옵세션> 막차나잇 시사회 초대 이벤트 32 00:05 2,085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410,0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677,0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074,1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7,095,78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60,83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98,9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99,7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20.05.17 8,831,60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702,63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32,3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266 정보 이탈리아에서 젤라토 맛집 찾는 방법 6 01:29 1,469
303265 정보 광복절 전날부터 '1932년 경성, 밀정이 되다' 전시회 여는 tvN 100일의 거짓말 9 00:24 1,239
303264 정보 의친왕은 임시정부로 탈출하며 독살당한 고종의 원수를 갚겠다고했고, 조선총독부는 다행스럽게도 탈출이 실패했다며 불온한 조선인들이 독립운동에 더 기세를 올릴뻔 했다고 기록함 41 00:09 2,562
303263 정보 2️⃣6️⃣0️⃣8️⃣1️⃣2️⃣ 수요일 실시간 예매율 순위 ~ 오디세이 77.8 / 스파이더맨 24.2 / 명탐정코난 7.2 / 오케이마담2 6 / 하츄핑 2.8 예매👀🦅🔥 00:06 247
303262 정보 네페 42원 69 00:04 4,679
303261 정보 네이버페이10원+10원+1원+1원+1원+1원+랜덤 눌러봐👆+🐶👋(+10원+5원)+눌러눌러 보험랜덤👆+👀라이브미리보고13원받기+랜덤포인트퀴즈🧐+5원 66 00:03 1,864
303260 정보 2️⃣6️⃣0️⃣8️⃣1️⃣1️⃣ 화요일 박스오피스 좌판/좌점 ~ 오디세이 236.8 / 스파이더맨 624.2 / 하츄핑 47.2 / 호프 442.2 ㅊㅋ🔥🦅👀 00:02 423
303259 정보 내가 운전하면서 무조건 지키는 거(feat. 화물차 조심).twt 38 08.11 4,464
303258 정보 일제감정기때 일본 호적을 갖고 싶어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의 양자가 되고 일본식 이름을 얻는 데에 성공한 조선인 14 08.11 3,009
303257 정보 [KBO] 프로야구 8월 11일 각 구장 관중수 1 08.11 859
303256 정보 [KBO] 프로야구 8월 12일 각 구장 선발투수 5 08.11 959
303255 정보 "대놓고 한반도 차별한다?" 동아시아 태풍 경로 '폭소' 5 08.11 2,199
303254 정보 1923년 12월 28일 동아일보. '소유권 이전 말소로 안상호(安商浩) 피소' 15 08.11 1,754
303253 정보 비엘 장르의 가능성을 더 열어줬으면 하는 원룸조교님 애니 21 08.11 2,500
303252 정보 이 시간 대형화재가 2 건.... 국가소방동원령도 발표됐음.. 사람도 죽었음... 6 08.11 3,115
303251 정보 수능 D-100 3 08.11 389
303250 정보 매국노 이완용이 하고많은 친일파들 중 가장 네임드였던 이유 22 08.11 6,640
303249 정보 네이버페이20원이셩 19 08.11 1,464
303248 정보 토스행퀴 4 08.11 789
303247 정보 교보문고 쇼핑백 클리커 출시 8 08.11 3,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