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에서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 메이슨대학교 공중보건대 연구진은 1996년부터 2021년까지 유타 인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여성 293만9364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이 중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여성은 9만9978명이었다. 평균 추적 기간은 10.8년이다. 자궁내막증이 없는 여성과 비교했을 때,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의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은 46% 높았다. 출생 연도와 출생 지역, 인종·민족, 연령, 체질량지수(BMI) 등 당뇨병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함께 반영한 결과다.
자궁내막증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방광·폐·배꼽 등 드문 부위에서 자궁내막증이 확인된 여성은 자궁내막증이 없는 여성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았으며, 병변 위치가 특정된 경우에는 2.67배까지 높아졌다.
폐경 전 여성에서도 차이가 컸다. 자궁내막증이 없는 여성보다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이 55% 높았다. 폐경 후에는 두 질환의 연관성이 약해졌다. BMI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BMI 30kg/㎡ 미만인 여성은 자궁내막증이 없는 여성보다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이 2.39배 높았다. BMI 30kg/㎡ 이상인 여성에서도 1.74배 높았지만, BMI 30kg/㎡ 미만에서 연관성이 더 강했다.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서는 임신성 당뇨병 병력이 있는지와 관계없이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의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았다. 임신성 당뇨병 병력이 없는 여성에서는 위험이 1.99배, 병력이 있는 여성에서는 2.05배 높았다. 자궁내막증의 만성 염증이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 이상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염증 관련 지표를 직접 측정하지 않아 이를 원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자궁내막증이 2형당뇨병을 직접 일으킨다고 볼 수는 없다. 의료기관을 자주 찾는 자궁내막증 환자에서 당뇨병이 더 쉽게 발견됐을 가능성이 있고,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호르몬 치료처럼 분석에서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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