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37145?sid=102
[팩트체크] 인천시 광복절 현수막 두고 쏟아진 비판… 국힘, 인천시장 사과 요구
태극기 아래에서 올려다 본 구도, 원본 이미지 변형 없이 사용

인천광역시의 광복절 기념 현수막 속 태극기가 잘못된 모양이라는 주장이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태극기를 아래에서 올려다 본 구도라는 입장을 냈지만 국민의힘은 박찬대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확인 결과 일러스트 원본을 훼손하지 않았고, 국민의힘 지방자치단체장이 속한 여러 지역들에서도 같은 이미지를 써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해당 현수막 속 태극기가 뒤집혔다는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SNS에 공유된 관련 게시물 댓글을 통해 "X돌았네"라고 써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에 나섰다.
논란이 일자 인천시 측은 "태극기를 잘못 그린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본 구도로 표현한 것"이라며 건곤감리 위치 등 태극기의 형태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면밀하게 살피겠다며 해당 현수막을 철거했다.
인천시 해명 이후 김희철은 "공간 감각 능력 부족과 성급함에서 비롯된 명백한 제 잘못"이라며 "사람이 들고 있는 형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순간 태극 그림만 보고 화를 냈다"고 사과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천시의 해명에도 반발하고 나섰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해명을 '변명'으로 일축했다. 그는 지난 10일 논평을 통해 "뒤집힌 태극기보다 더 황당한 것은 인천시의 변명"이라며 "시민들이 보기에 태극기가 거꾸로 보인다면 그것만으로도 제작과 검수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찬대 인천시장에게 "즉각 사과하고 책임자 문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라"고 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대한민국을 거꾸로 퇴행시키는 '이재명국' 자인인가"라고 비판했다.
인천시 해명 이후에도 온라인 공간에선 의도적으로 태극기 모양을 바꿨다는 식의 주장이 유포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현수막 속 그림을 보면 태극기를 잘못 그린 건 아니다. 태극기를 양손으로 높이 들었을 때 아래에 비친 모습이라고 보면 모양에 문제가 없다. 인물의 팔 모양을 보면 태극기를 세워 든 것이 아니라 어깨 위로 펼쳐 들고, 아래에서 보이는 시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김희철이 '공간 감각 능력 부족'이라고 표현한 것도 팔 모양을 뒤늦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원본 이미지를 조작한 정황도 없다. 통상 지방자치단체 등이 현수막이나 포스터를 제작할 때 이미지 판매 사이트로부터 구매해 편집하는 경우가 많다. 인천시가 사용한 이미지는 클립아트코리아에서 '광복절'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해당 업체 이미지의 태극기 모양은 현수막과 동일했다.
국민의힘은 의도가 있다고 보거나, 실수라 하더라도 공식 이미지에 사용한 게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이미지는 널리 쓰였다. 클립아트코리아의 이미지를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찾아보면 머니투데이, 농민신문 등 언론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기업은 물론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 공식 게시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만 해도 울산시와 경북 청도군 공식 블로그의 광복절 안내 게시물에 같은 이미지를 썼다. 당시 울산은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시장 재임 중이었고, 청도군은 국민의힘 소속 김하수 군수 시절이다. 앞서 2023년 국민의힘 소속 김명기 군수 체제의 강원도 횡성군은 횡성군민만세운동 기념행사 공식 포스팅에 해당 이미지를 썼다. 대구광역시에선 바람에 펄럭이며 좌우가 뒤바뀐 이미지를 쓴 사례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