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재원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소재원은 11일 자신의 SNS에 "그녀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집안 자랑에 나는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이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면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14년 새로운 작품의 취재를 위해 소록도를 방문했던 일화를 꺼냈다. 소재원은 "'작은 사슴'이라는 뜻을 품은 섬의 첫인상은 참 예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두 눈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눈물 속에 젖어갔고, 잠시라도 섬의 경치에 감탄사를 연발한 나를 책망해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일제강점기이고, 대한민국이고 결코 당당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역사가 바로 소록도"라면서 "평범한 누군가에게는 의술이 사람을 살리는 인술(仁術)이었지만, 소록도에서는 살술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소재원은 "아직도 소록도에는 피를 머금은 단종대와 알코올에 절여져 병 속에 담긴 그들의 신체가 아픔을 증언하고 있건만, 정녕 그리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면서 "그리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조상을 두셨다면 소록도에 가보시라. 그곳에서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이 행한 비극의 역사를 마주해 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신의 세 치 혀가 얼마나 귀하디귀한 희생과, 억울하고 원통한 역사를 보잘것없게 만들었는지를 꼭 두 눈과 귀로 확인하시라"라고 덧붙였다.
소재원은 전날에도 SNS에서 하영의 증조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비판적인 글을 게재한 바 있다.
그는 "광복절을 앞두고 씁쓸한 기사를 보았다"면서 "이제 친일 행적을 가진 조상조차 자랑거리인 세상이 됐네요. 살다살다 친일파 조상 자랑질까지 보게 되다니"라고 적었다.
이어 "역사가 친일을 처단했다면 후손이 저런 이야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성공과 영광의 법칙으로 더러운 매국을 가르쳐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아들에게 전하는 형식의 글을 통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재원은 "아빠는 친일파 후손이 자랑질하는 꼴을 보며 살만큼 호탕하지 못하구나!"라며 "우리가 반드시 매국을 처단한 역사를 선례로 남겨 매국을 자랑하는 후손들에게 수치와 부끄러움을 알려주자꾸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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