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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에 남녀 40명이…’ 인천 ‘관전클럽’ 실체

무명의 더쿠 | 13:15 | 조회 수 4065
인천에 ‘이색 데이트 사진 촬영’이라며 홍보하는 스튜디오가 있다. 겉으로는 연인들이 특별한 사진을 남기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다수의 남녀가 한데 모여 성관계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성행위를 지켜보는 이른바 ‘관전클럽’이다.


https://img.theqoo.net/Bvmpra

관전클럽은 성인 남녀나 부부·연인 등이 폐쇄된 공간에 모여 다른 사람의 성행위를 관전하거나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모임을 뜻한다. 단순히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고 파트너를 바꾸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성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만석”


은밀하게 운영되던 A스튜디오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지난 5월이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현장을 단속해 음란행위에 사용된 도구 등을 압수하고 업주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이용객들에게 입장료를 받고 음란행위를 하도록 하거나 이를 매개한 혐의를 받았다.


업소에서 술과 음료를 허가 없이 판매한 사실도 확인돼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단속 당시 내부에는 다수의 남녀가 있었지만 이용객들은 서로 합의해 자발적으로 성행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처벌할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모두 현장에서 귀가 조치됐다.


경찰 단속 이후 A스튜디오는 자취를 감추는 듯했다. 그러나 <일요시사>의 취재에 따르면 해당 관전클럽은 현재까지도 활발히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단속이 끝난 약 두 달 뒤 A스튜디오는 ‘관전클럽’이라는 흔적을 지우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기존에 올렸던 게시물과 사진을 대거 삭제했고, 계정 소개도 ‘관전클럽’에서 ‘이색 데이트 사진 촬영 스튜디오’로 바꿨다. 단속을 의식한 듯 공지에는 “매장 내 성행위 및 마약 절대 금지”라는 문구도 내걸었다. 외형만 놓고 보면 경찰 단속을 계기로 기존 영업을 정리하고 정상적인 촬영 공간으로 전환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이름과 홍보 방식뿐이었다. A스튜디오는 단속 이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영업을 이어갔다. 주말 밤이면 다수의 남녀가 다시 모였고, 관전과 집단 성행위를 목적으로 한 모임도 계속됐다.


단속 전처럼 노골적인 표현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대신 관련 계정과 이용자들의 게시물을 통해 모임 일정을 알리고, 예약 문의를 개별적으로 받는 방식으로 홍보 수위를 낮췄다.


A스튜디오는 외부에서 존재를 알아보기 어려운 구조다. 실제 건물 밖에는 상호를 알리는 간판이 없었고, 출입구에는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철문이 설치돼있었다. 예약자가 현장에 도착해 운영진에게 연락하면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방문자를 확인한 뒤 문을 열어주는 방식이었다. 사전 예약 없이 찾아온 외부인은 사실상 출입하기 어려웠다.


제보에 따르면 영업은 주로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이뤄졌다. 오후 10시부터 이용객을 받기 시작하고 자정을 전후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성행위는 빠르면 자정을 넘긴 시점부터 시작됐고, 주로 오전 1시부터 3시 사이에 집중됐다. 이용객들은 이 시간대에 다른 사람의 성행위를 지켜보거나 직접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A스튜디오의 주요 홍보 창구는 X(옛 트위터)와 블루스카이였다.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간판이나 홈페이지 대신 성인 이용자가 모이는 SNS 계정을 통해 행사 일정과 예약 방법을 알렸다.


<일요시사>가 확인한 게시물에는 내부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함께 관전클럽의 성격을 드러내는 문구가 잇따라 올라와 있었다. “40명 만석” “뭘 구경하는지는 쉿” 등의 표현을 사용해 다수의 남녀가 모인다는 점을 강조했고, 나체나 집단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사진도 홍보에 활용했다.


특정 날짜의 모임을 예고하면서 남녀와 커플 참가자를 별도로 모집하기도 했다. 관련 계정에는 “관클(관전클럽) 문의 가능” “A스튜디오 예약 문의” 등의 글이 게시됐고, 집단 성행위를 뜻하는 ‘갱뱅’이나 혼자 참여하는 남성을 지칭하는 ‘초대남’ 등의 은어도 등장했다.


https://img.theqoo.net/PMmhYo


모임이 끝난 뒤에는 방문 인원과 현장 분위기를 과시하는 후기를 올렸다. 한 게시물에는 수십명이 모여 정원을 채웠다는 내용이 담겼고, 또 다른 글에서는 여러 커플과 남성 이용객이 함께 모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이런 후기들은 다음 행사에 대한 관심과 예약을 끌어내는 홍보 수단으로 활용됐다.


A스튜디오 계정뿐 아니라 운영에 관여한 인물들의 개인 계정도 예약과 홍보 창구 역할을 했다. 이들은 A스튜디오의 게시물을 공유하거나 직접 문의를 받으며 이용객을 모집했다. 공개 게시물로 관심을 끈 뒤 구체적인 장소와 이용 방법은 개별 메시지를 통해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실제 운영자에게 이용객인 것처럼 직접 문의하자 혼자 방문하는 남성의 경우 첫 방문 비용은 20만원, 재방문부터는 15만원으로 안내했다. 단체 성행위 모임은 유료였다. 처음 참여할 수 있는지 묻자 “가능하다”며 참가비 15만원을 요구했다.


이어 “비아(비아그라)는 먹어야 한다”는 안내도 덧붙였다. 발기부전치료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하자 운영자는 직접 구매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가격은 한 알에 1만원이었다.


운영자는 “비아는 한 개에 만원”이라며 참가비와 약값을 합친 16만원을 “계좌에 입금하면 주소를 알려주겠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을 처방전 없이 돈을 받고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안내였다.



운영자는 3명이다. <일요시사>의 취재에 따르면 A스튜디오는 운영자 양씨와 한씨가 중심이 돼 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은 장소 관리와 행사 진행을 맡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임 일정과 예약 안내를 공유해 왔다.


여기에 임씨가 합류했다. 임씨는 당초 관전클럽을 찾는 이용객으로 드나들다가 혼자 방문하는 남성, 이른바 ‘솔남’을 데려오는 역할을 맡았다. 남성 이용객을 모집해 업소에 연결하면 일정 금액의 소개비를 받는 방식이었다. 이후에는 A스튜디오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고 직접 예약 문의를 받는 등 온라인 홍보와 이용객 모집에 관여했다.


실제 임씨의 블루스카이 계정에는 “A스튜디오 문의·예약은 저에게 해도 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본인의 판타지를 말하면 그에 맞게 소원을 들어드린다”는 식의 문구로 이용객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관전클럽이 반복적으로 적발되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배경에는 현행법의 빈틈이 있다. 성인들이 폐쇄된 공간에서 합의해 성행위를 하는 행위 자체를 직접 처벌할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의 한 관전클럽은 SNS로 손님을 모집해 1인당 10만∼15만원의 입장료를 받고 성기구와 피임용품, 별도의 성행위 공간을 제공했다. 업주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1억여원의 추징 명령을 받았지만, 단속 현장에 있던 이용객 26명은 모두 귀가 조치됐다.


관전클럽 이용객이 업주에게 돈을 냈다고 해도 곧바로 성매매로 보기는 어렵다. 입장료가 성관계 상대에게 지급된 대가가 아니라 장소 이용을 위해 업주에게 낸 돈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공간에서 참석자들끼리 성행위를 한 경우 공연음란죄를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업주가 SNS로 참가자를 모집하고, 성행위 상대를 연결하거나 공간과 도구를 제공하는 등 영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풍속영업규제법과 식품위생법 위반, 영리 목적의 음행매개 혐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https://www.ilyosisa.co.kr/mobile/article.html?no=257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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