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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하영, 역사 인식 부재에 따른 ‘집안 마케팅’…스스로 망가뜨린 커리어 [함상범의 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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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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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리석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꺼내 스스로 치명상을 입혔다. 혹여 ‘명문가 후손’의 타이틀을 갖고 싶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지식과 상식을 거쳐야 했다. 역사적 맹점을 살피지 못한 채 휘두른 ‘집안 마케팅’이 비수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참교육’ 등으로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던 배우 하영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하영은 최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과 넷플릭스 코리아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선대의 이력을 훈장처럼 자랑했다. 양의학을 처음 배우고 고종의 치료까지 맡았던 증조부 안상호의 후예라는 자부심이 짙게 깔려 있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다. ‘4대째 의사 집안’의 허울만 보였고, 일제강점기에 ‘엘리트 직업군’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역사적 성찰은 전무했다. 자랑스럽게 꺼내 든 증조부는 “나는 일본인과 같다”며 친일의 메시지가 짙은 매일신보 인터뷰와 매국노 이완용 등의 이름이 거론된 대정친목회 평의원 활동을 한 기록이 남아있다.
 

소속사의 안일한 대응은 대중의 실망을 분노로 바꿨다.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최소한의 사료 확인조차 없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닌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불부터 끄려는 어리석음이 엿보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록 앞에 고개를 숙였다. 슬그머니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는 소속사의 사과는 이미 진정성을 잃었다. 아티스트는 물론 기획사마저 얄팍한 역사 인식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스스로 시인한 꼴이 됐다.

 

일제강점기에 대한민국이 겪은 참상을 이해하고 있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최근뿐 아니라 ‘중증외상센터’ 기자 인터뷰 당시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얼마든지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다. 사실상 집단적 무지가 낳은 참사다.

 

조상이 친일을 했다고 해서 방송계에서 퇴출되는 건 아니다. 과거 외증조부 논란을 겪은 강동원은 깊은 부끄러움을 표하며 반성했고, 이지아는 스스로 조부를 자랑한 적이 없음에도 단호히 선을 긋는 역사적 인식을 보여줬다. 반면 하영은 스스로 가족사를 알리는 과정에서, 그 이면에 담긴 역사적 무게감은 알지 못했다.

 

하영은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4대 의사 가문’이라는 타이틀에 취해, 묵묵히 쌓아 올리던 배우로서의 커리어에 치명적인 낙인을 새겼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468/0001259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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