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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독일 기자가 본 순종 황제의 쓸쓸한 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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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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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1924년 5월 3일에 독일 신문 알게마이네 자이퉁(Allgemeine Zeitung)의 한 기자가 일제 치하의 순종 황제를 취재한 내용입니다.

 

창덕궁에 갇혀 살다시피 한 순종 황제의 말년 모습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자료입니다.

순종은 이 취재 2년 후인 1926년 4월 26일에 사망했고, 이를 계기로 6.10 만세운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선황제를 만나러 왔다고 했다. 안내인들은 모두 놀랐고, 아직 어떤 여행자도 거의 잊혀져가는 황제를 만나고 싶다고 하지 않았다.  안내인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황제를 만나는 비용은 50엔이다. 20엔은 안내하는 나와 통역자를 위한 것이고, 30엔은 궁궐 근무자를 위한 것이다."

기자는 10엔에 한다면 가능해도 그렇지 않다면 포기하겠다고 하였다. 안내인은 실망하며 생각을 하더니, 조금 더 시간을 달라고 하며 그 사이 일본지배 아래 첫번째로 열리는 한국의 국가적인 전시회를 보라고 제안했다.

우리는 아름다운 공원을 지나 이전에 황제의 궁이었던 곳으로 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잣나무 그늘 아래 있었고 연못에는 연꽃이 가득하다. 전시관은 황제와 조정대신들이 사용했던 공간이었다. 건축은 중국양식이었으나 황제궁에 있는 푸른색과 황금색 벽돌이 없었다. 한국의 황제는 천자가 아니므로 어두운 벽돌색에 만족했다. 황제궁 사이에는 고딕 양식의 석조건물이 솟아있다. 이것은 이토 히로부미 후작의 집이었다.

(중략)

 

안내인 덕분에 황제를 볼 수 있었다. 80세 정도의 깡마르고 햇빛을 보지 않은 얼굴의 노인이었다. 황제는 그저 아편을 피우거나, 정원을 가꾸는 일로 소일하고 있었다. 그는 가죽만 남은 한국 정치의 비극적 인물이다. 그의 아들은 모든 의욕을 상실한 채 고위 장교복장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살고 있다.


(중략)

 

그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수염을 만지며 힘없는 눈으로 나를 주시했다. 통역자는 나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황제는 너무나 말랐는데, 마치 해골이나 혹은 아편을 피우는 사람한테서 볼 수 있는 상태였다. ​

그는 검정색 겉옷(투니카)을 입었다. 차를 내오자 황제는 온통 차에 집중을 하였다. 한입에 먹지 않으면 너무나 쓴 녹색 차였다. 나는 그가 황제시절 이탈리아 대표사절을 기억하는지 알고 싶었다. 대답 대신에 황제는 입가에 이해하지 못할 미소를 띠었다. 

나는 그에게 갑자기 엄습한 일본의 지진재난(관동대지진)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고 물었다. 그는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흔들었다. 아마도 그는 지진재난이 교토의 미미즈카(귀무덤). 의 복수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수천 개의 한국인 귀무덤이었다. 승리의 트로피로 일본에 보내진 것이다. 

황제는 갑자기 온몸으로 기침을 시작했다. 그는 곧 죽을 것 같았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폐인이 서울에 살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출처: 독립기념관, '독일어 신문 한국관계기사집', 2018.

 


출처 - https://blog.naver.com/minjune98/222857798067
 

 

 

 

 

 

한 목숨을 겨우 보존한 짐은
병합 인준의 사건을 파기하기 위하여 조칙하노니
지난날의 병합 인준은 강린(强隣)이
역신의 무리와 더불어
제멋대로 해서 제멋대로 선포한 것이요
다 나의 한 바가 아니라.
오직 나를 유폐하고 나를 협박하여
나로 하여금 명백히 말을 할 수 없게 한 것으로
내가 한 것이 아니니
고금에 어찌 이런 도리가 있으리요.
나, 구차히 살며 죽지 못한 지가 지금에 17년이라
종사에 죄인이 되고 2천만 생민(生民)의 죄인이 되었으니
한 목숨이 꺼지지 않는 한 잠시도 이를 잊을 수 없는지라.
깊은 곳에 갇힌 몸이 되어 말할 자유가 없이
금일에까지 이르렀으니
지금 한 병이 위중하니 한 마디 말을 하지 않고 죽으면
짐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리라.
지금 나 경에게 위탁하노니
경은 이 조칙을 중외에 선포하여
병합이 내가 한 것이 아닌 것을 분명히 알게 하면
이전의 소위 병합 인준(認准)과 양국(讓國)의 조칙은
스스로 파기에 돌아가고 말 것이리라.
여러분들이여 노력하여 광복하라
짐의 혼백이 명명한 가운데 여러분들을 도우리라.


- 순종이 붕어하기 전에 남겼던 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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