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수리비 5000만원” 포르쉐 물 먹인 주유소, 영업배상보험 없었다
2,946 13
2026.08.10 11:54
2,946 13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43278?ntype=RANKING

 

지난달 25일 친정어머니와 식사를 마친 뒤 포르쉐 차량을 몰고 경기도 양평IC 인근을 지나던 구모(53)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고속도로 진입 직전 도로 한가운데서 차량이 갑자기 덜컹거리더니 시동이 꺼지고 멈춰 선 것이다. 구씨는 지난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르신까지 태우고 있었는데, 뒤에 바짝 따라오던 차량이라도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25일 경기도 양평군 한 주유소에서 고급 휘발유를 주유했다가 멈춰선 구모씨의 포르쉐 차량. 사진 구씨
지난 25일 경기도 양평군 한 주유소에서 고급 휘발유를 주유했다가 멈춰선 구모씨의 포르쉐 차량. 사진 구씨


처음에는 차량 결함을 의심해 공업사에 점검을 맡겼지만, 원인은 예상 밖이었다. 공업사 측은 “주유한 휘발유에 500~600mL가량의 물이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멈춰 서기 불과 얼마 전, A 주유소에서 넣은 고급 휘발유가 화근이었다. 한국석유관리원과 양평군청은 같은 시기 해당 주유소에서 주유한 차량에서 비슷한 피해가 잇따르자 현장 조사에 나섰다.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수분 혼입 정황이 나왔고, 현재 정밀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엔진 전체 교체해야”…수리비만 5000만원

구씨는 “포르쉐 AS센터에서 수분 유입은 혼유보다도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며 “물이 연료계통과 엔진 내부를 순환한 만큼 엔진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예상 수리비는 최소 5000만원에 달한다.

논란이 커지자 A 주유소 측은 일반 휘발유와 경유만 판매하다 지난 4월 고급 휘발유 옵션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탱크 청소를 진행했고, 청소업체가 배관을 자른 뒤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장마철 빗물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피해자 측에 설명했다. 물이 섞여 주유됐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주유소 측에 따르면 비슷한 피해를 본 차량은 포르쉐·벤츠·폭스바겐 등 수입차를 포함해 10여 대에 이르며, 일부 차주들과는 합의를 마친 상황이라고 한다.
 

구씨의 차량 외 오토바이 2대도 A 주유소에서 고급 휘발유를 주유했다가 도로 한가운데서 오토바이가 멈춰서는 일을 겪었다. 사진 구씨
구씨의 차량 외 오토바이 2대도 A 주유소에서 고급 휘발유를 주유했다가 도로 한가운데서 오토바이가 멈춰서는 일을 겪었다. 사진 구씨


A 주유소 대표는 “이상 정황을 인지한 직후 고급유 판매를 중단하고 원인과 유입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며 “피해 차량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부품 교체와 연료계통 세척 등 수분 유입으로 발생한 객관적 손해에 대해서는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엔진 전체 교체와 같은 과도한 요구는 법적 절차를 통해 객관적 피해 범위로 입증되면 그때 책임 있게 배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씨는 한국석유관리원의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오면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재난배상책임보험은 ‘의무’, 영업배상책임보험은 ‘자율’

(중략) 그는 “주유소가 관련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면 소비자와 업주가 얼굴 붉힐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보험 가입이 의무가 아니다 보니 피해가 고스란히 소비자와 업주 분쟁으로 이어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주유소는 재난안전법에 따라 화재·폭발·붕괴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재난배상책임보험에 의무 가입해야 한다. 반면 수분 유입이나 혼유 사고처럼 영업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발생한 인적·물적 피해를 보상하는 영업배상책임보험 가입은 의무가 아닌 자율에 맡겨져 있다.
 

지난 25일 경기도 양평군 한 주유소에서 고급 휘발유를 주유했던 구모씨가 포르쉐 차량을 갓길에 세웠다. 사진 구씨
지난 25일 경기도 양평군 한 주유소에서 고급 휘발유를 주유했던 구모씨가 포르쉐 차량을 갓길에 세웠다. 사진 구씨


주유소의 영업배상책임보험 가입률에 대해선 공식 통계조차 없다. A 주유소 역시 해당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주유소 측은 “혼유 사고에 대한 영업배상책임보험을 5년간 유지해 왔지만, 주유기를 ‘셀프’ 방식으로 전환한 뒤 지난 3월 보험 만기가 도래하면서 보험을 갱신하지 않았다”며 “새로운 환경에 맞는 보험 가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혼유 사고는 물론 장마철 수분 유입 사고도 적지 않다. 그러나 영업배상책임보험 가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업주와 소비자가 직접 합의하거나, 합의가 불발되면 소송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영업배상책임보험 가입을 늘리기 위해 보험사와 협의해 단체보험 할인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할 예정”이라며 “다만 손해율이 높아 주유소가 가입을 원해도 보험사가 인수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에 대해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동국제약💜 관리 후 애프터케어 놓치지 마세요✨ 마데카크림 PDRN 올영 기획 세트 체험단 모집 (100명) 306 08.10 22,605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392,35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672,4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069,11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7,083,87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58,43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98,35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98,5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20.05.17 8,830,41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700,9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30,2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8740 이슈 강아지 깐돌이 근황 07:39 516
3138739 유머 나 우울해서 국수 삶았어.. 19 07:35 1,087
3138738 이슈 하영 조부가 헌신했다는 소록도에서 강제 낙태 당한 한센인들의 아들, 딸 (사진 주의) 16 07:31 1,944
3138737 이슈 윤덕영하면 떠오르는 조선의 마지막왕비 순정효왕후 윤씨 1 07:23 1,306
3138736 유머 에어컨 끄니까 눈치 주는 냥이ㅋㅋㅋㅋㅋㅋ 9 07:19 1,370
3138735 기사/뉴스 "앞에 사람 없어도 이건 좀"…앞좌석에 맨발 올린 관람객 [어떻게 생각하세요] 27 07:11 1,828
3138734 기사/뉴스 넥스지·박지훈·슈퍼주니어-D&E·올데이 프로젝트·최예나, 'AAA 2026' 빛낸다 [공식] 10 07:07 599
3138733 기사/뉴스 콜롬비아 강진 7.4 현재 희생자 111명... 3 06:53 2,160
3138732 기사/뉴스 [단독] "100장 25만원에 팝니다"…롯데百이 VIP ‘에메랄드 쇼핑백’ 없앤 이유 4 06:49 4,657
3138731 이슈 나는 못먹을거같은 일본 빵 공장... 30 06:41 5,468
3138730 유머 자기만의 요새를 지키는 고양이 8 06:14 2,123
3138729 유머 요즘 입덕한 고양이 소개할게... 홍콩에 어느 약방에서 키우는 해삼이라는 고양이인데 주인아재가 호이삼~~ 부르면 ㅈㄴ열심히 대답함 요즘 밤마다 호이삼때문에 잠도안온다 16 06:13 3,756
3138728 기사/뉴스 평택 위험물 보관창고서 불…국가소방동원령 발령 6 06:03 2,329
3138727 이슈 11살 연하 데빈 부커랑 열애설 터진 이리나 샤크 4 05:45 5,981
3138726 유머 이와중에 하영 샤라웃한 사람 116 05:37 30,914
3138725 이슈 매국노 윤덕영의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했다는 자택 단지 ㄷㄷㄷㄷ 10 05:27 7,143
3138724 이슈 (충격주의)승헌쓰 하이F 사태 4 05:24 2,679
3138723 이슈 토지 반환 소송을 제기한 이완용의 증손자 이윤형 10 05:06 6,107
3138722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99편 3 04:44 456
3138721 기사/뉴스 작년 12월 보건복지부 응급의료 홍보대사로 임명됐던 배우 하영 31 04:05 7,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