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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대형마트는 한 달에 두 번, 보통 일요일에 의무휴업을 하고 있죠.
독일에선 대형마트뿐 아니라 식당과 카페 같은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점이 일요일엔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그런데 불황이 계속되면서 몰래 영업을 하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일요일 낮, 베를린 시내.
독일 최대 백화점의 철문은 굳게 닫혔고 마트와 옷가게, 신발가게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은 베를린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거리인데요.
일부 식당을 제외하면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의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거리 역시 한산한 모습입니다.
독일은 일요일을 "휴식과 정신적 고양을 위한 날"로 못 박고 헌법으로 영업을 금지합니다.
하지만 몰래 영업을 하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일요일 어느 골목길의 작은 상점.
매대를 덮어놨지만 정상 영업 중입니다.
불법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베드란 귀네스/슈퍼 주인]
"아마 일주일 전체 매출의 30~40% 정도가 일요일 하루에 나올 거예요. 일요일 비중이 상당하죠."
적발되면 최대 2,500유로의 벌금을 내는데 벌써 10여 차례나 단속됐지만 계속 문을 엽니다.
[베드란 귀네스/슈퍼 주인]
"적발 횟수가 너무 많아지면 아예 가게를 폐쇄시킬 겁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물건을 팔아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이쯤 되자 독일 정부는 규정 완화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일단 내년부터 일요일 빵집 종업원의 근로시간을 8시간으로 늘리고 공공도서관도 열겠다는 겁니다.
그러자 동네슈퍼 등 다른 곳들도 일요일에 문을 열게 해달라는 요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개헌 요구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과 교회, 사민당 등은 강하게 반대합니다.
노동착취가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마르쿠스 벤더]
"(일요일 영업이) 단순히 좋다고만 할 수는 없어요. 일요일 휴무 같은 권리는 어렵게 쟁취해낸 것들인데 노동 착취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