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은 일주일 전부터 오후부터 이튿날 아침까지 이어지는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지하수의 수위가 떨어지면서 급기야 흙탕물까지 섞여 나왔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 이모(70대) 씨는 “비가 하도 안 오다 보니 농업용수가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이 생활용수로 작물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며 “평소보다 물 사용량이 배로 늘어난 데다 비마저 끊기니 지하수가 금방 바닥날 것 같아 마을 자체적으로 물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을 인근 저수지의 저수율은 현재 15% 수준에 불과하다. 일주일에 월·수·금 배수하는 농업용수도 다음 주면 완전히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날 밀양시는 농업가뭄 경보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심각’ 단계는 평년 대비 농업용수 저수율이 40% 이하일 때 발령된다. 지역의 생활·공업용수를 책임지는 밀양댐 또한 지난 2일 ‘경계’ 단계로 올라섰다.
이처럼 장기 가뭄으로 인한 생활용수 차질은 상수도 미보급 지역을 중심으로 경남도내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 광역 및 지방상수도가 공급되는 시가지 지역은 정상 급수가 이뤄지고 있으나 지하수나 계곡수 등 소규모 급수시설에 의존하는 미보급 마을과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제한급수가 발생했다.
9일 기준으로 소규모 급수시설을 사용하는 도내 1876개 마을 중 밀양 9곳을 비롯해 거제 5곳, 하동 4곳, 양산 1곳 등 총 19개 마을이 밤시간대 제한급수를 시행 중이다. 섬 지역의 경우 유인도 73곳 중 상수도가 들어가지 않는 14곳 가운데 통영 6곳과 고성 1곳 등 7개 섬에서 야간 제한급수가 진행되고 있다.
도는 제한급수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육지 소규모 급수 마을에 생수 1만5800병, 도서 지역에 생수 1800병을 무상 지원했다. 또한 도서 지역에는 8월 중 급수선박을 투입하고 가뭄 장기화 시 급수차량 운행과 지하수 추가 관정 등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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