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나가노현 가미코치의 한 산장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 대다수에 한글 라벨이 붙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을 가장 많이 찾은 나라 국민은 한국인으로, 567만5000여명이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정작 일본 현지에서는 한국인들의 여행 매너를 둘러싼 우려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가미코치의 유명 산장인 ‘도쿠사와엔’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이 지역에서 무단 투기된 쓰레기 다수에 한글 라벨이 붙어 있었다고 밝혔다. 가미코치는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 위치한 일본의 대표적 산악 관광지로, 매년 여름철이면 국내외 등산객이 몰리는 곳이다.
산장 측이 공개한 현장을 보면 사진 속 경기 안산시의 20리터 종량제봉투 안에는 종이·플라스틱·캔·병이 종류별로 나뉘지 않은 채 뒤섞여 있었고, 고기·김치·라면 등 한국 식품을 포함한 음식물 쓰레기까지 한데 엉켜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쿠사와엔은 가미코치에서 등산객을 대상으로 숙박과 환경 정보를 제공해온 산장으로, 평소에도 같은 공식 SNS에 환경 보호 안내를 정기적으로 올려왔다. 이번 쓰레기 투기 사실 역시 목격담이 아니라, 산장이 직접 찍은 사진과 현장 설명을 곁들여 공식적으로 알린 내용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산장 측은 “대부분의 쓰레기가 한글 라벨이 달린 제품이었다”라며, “생선, 김치, 라면 등 식품도 모두 버려지고, 매번 수거해야 할 때마다 정말 슬프다”고 토로했다.
도쿠사와엔은 이어진 공지에서 “물론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대부분의 고객과 일본인들은 규칙을 따르고 자연을 돌본다”라며, “단 한 사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남겨진 중요한 자연이다. 규칙을 따라달라”라고 강조했다.
이는 특정 국적을 겨냥하기보다 가미코치를 찾는 방문객 전체가 지켜야 할 원칙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가미코치는 주부산악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방문객이 쓰레기를 직접 되가져가는 것이 원칙으로 통용돼 온 곳이기도 하다.
가미코치 일대의 쓰레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 급증에 따른 무단 투기와 환경 훼손이 이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반복돼 왔다.
https://v.daum.net/v/20260809151727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