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균하지 않은 생우유로 만든 치즈 한 조각을 먹은 뒤 혼수상태에 빠진 이탈리아 소년이 9년 만에 숨진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이탈리아 매체
살균하지 않은 생우유로 만든 치즈 한 조각을 먹은 뒤 혼수상태에 빠진 이탈리아 소년이 9년 만에 숨진 사연이 알려졌다. 소년은 당시 4세였으며, 이후 줄곧 24시간 돌봄을 받아왔다.
이탈리아 현지 통신사 안사(ANSA), 영국 일간 더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마티아 마에스트리는 2017년 6월 현지 유제품 업체가 생산한 '두에 라기(Due Laghi)' 치즈를 먹고 병원에 입원했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보다 상태가 나빠져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국의 조사 결과, 마티아가 먹은 치즈에서는 '시가독소 생성 대장균(STEC)'이 검출됐다. 이 균은 적은 양만 몸에 들어와도 감염을 일으킬 만큼 전염력이 강하다. 마티아는 감염 뒤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 발생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HUS는 적혈구와 혈소판을 손상시키고 신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지난 9년 간 혼수 상태에서 돌봄을 받던 마티아는 올해 13세가 됐지만, 결국 지난 8월 2일 숨졌다.
생우유 치즈로 감염될 수 있는 '시가독소 생성 대장균'…증상과 위험성은?
마티아가 먹은 제품은 가열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우유로 만든 치즈였다. 살균하지 않은 생우유와 이를 원료로 만든 치즈에는 시가독소 생성 대장균(STEC), 리스테리아균, 살모넬라균 등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가열 살균은 우유에 들어 있는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생우유 치즈가 모두 오염된 것은 아니지만, 살균 제품보다 식중독 위험이 크다.
STEC는 시가독소를 만들어 장을 손상시키는 대장균이다. 덜 익힌 다진 고기, 비살균 우유와 유제품, 오염된 생채소와 물이 주요 감염원이다. 소와 같은 반추동물이나 배설물에 접촉한 뒤 감염되기도 한다. 적은 양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환자를 돌본 뒤 손을 제대로 씻지 않으면 가족이나 집단시설 안에서 사람 간에 퍼질 수 있다.
감염되면 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가 주로 나타나며 설사에 피가 섞일 수 있다.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일부 환자는 감염 뒤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악화한다. HUS는 적혈구가 파괴되고 혈소판이 줄면서 급성 신장 손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어린아이와 고령층에서 더 위험하며, 5세 미만 어린이는 더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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