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네라는 명분은 허상이며 이 전쟁은 남성 권력자의 욕심을 막지 못한걸 넘어 피어프레셔로 끌려들어간 탓이다'는 곳에 대고 헬레네가 예쁘네 못생겼네 논쟁하는 멍청이들이 21세기에도 한 트럭이기 때문에, 칼립소의 사랑과 집착을 그대로 넣었으면 페넬로페가 낫냐 칼립소가 낫냐 헛소리 했을듯
물론 칼립소의 개성은 집착적인 사랑과 선을 넘은 집념이라 얌전하게 너프된 모습은 의외였지만,
또 어찌 보면 7년동안 하하호호 잘 살아놓고 칼립소 탓으로 돌려버리면서 편해하던 시대의 반성이라 볼 수도, 혹은 집중하고 싶은 메시지에서 불필요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치정을 날린 것일 수도
전쟁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강간/약탈씬이 암시만 될뿐 거의 안 보이는 것도,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 장면을 넣으면 어떤 관객들이 음침하게 좋아하기 때문에
'이 반문명적인 등신새끼들아'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는 아주 저해됨.
놀란이니까 빼도 아무도 뭐라고 안 했겠죠 그건 좋았음
영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면 그 이유를 그의 외도가 아니라 여자 탓하는 사람들이 한 트럭이던 시대에서 한발짝은 나갔다고 볼 수 있음. 7년 동안 살았지만 이 사람 본성은 이게 아니구나 싶어서 약물 치료 끊고 기억을 되살려 집에 보내주는 사랑, 그것도 어마어마한 사랑이죠. 뭐 괜찮은듯
영화에서 때빼고 광 낸 인물이 둘 있는데, 하나는 아가멤논이고 다른 하나는 안티노오스임. 체급은 다르지만 야비한 권력자들이고 거의 트럼프에 가까운 아가멤논에게서 개별적 인간성을 없애고 "권력"이라는 이미지를 아이콘화해 놨더니, 섹시하다는 사람들이 한사발이잖아요? 그만큼 홀리기 쉬운것임
권력에 고개를 숙이고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개무시한 채 무쓸모한 전쟁을 막지못함/일부기여했다는 면에서는 오디세우스도 안티노오스의 따까리들과 다를게 없죠.
하지만 10년간 자신의 과오를 바라본 끝에 '내가 얼마나 문명을 저버린 등신이었나'를 깨닫고 죽든 살든 집에 가서 해결한다- 그게 다름
https://x.com/i/status/2085385301401510141
놀란은 늘 그렇듯 하던 걸 했을 뿐임
오디세이/호메로스는 이용당했긔. 저작권 프리 스킨 같은 거고, 그냥 본인이 미국 정치를 지켜보며 느낀 염증과 짜증과 환멸을 그득그득 담아서 맷 데이먼을 통해 전달함. 근데 어떻게 또 하필이면 맷 데이먼으로 캐스팅하냐고. 너무 노골적으로 정치적이잖아.
배우 개인의 성향과 별개로, 제이슨 본 시리즈로 데모크라틱 액션물을 이끈 인물로 데모크라틱한 이야기를 전달하면 ㅅㅂ 이건 뭐....그러니 미국 극우 중 일부가 이 영화 두고 난리난리 치는 게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