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점심을 먹기 위해 건물 밖을 나온 남성 직장인들이 양산을 쓰고 있다. /사진=박다영 기자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397231
"살려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까지 양산은 쳐다도 안 봤는데 올해는 너무 더워져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외출할 때면 제일 먼저 양산을 챙깁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3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이같이 말했다.
A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6일 오후 12시부터 12시30분 사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는 점심을 먹기 위해 건물 밖을 나온 직장인 남성 10여명이 사원증을 목에 걸고 양산을 쓴 채로 걸었다.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양산을 들고 외출하는 남성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40대 남성 B씨는 "양산을 쓰는 게 쑥스럽고 주위 시선도 신경 쓰여 고민했는데 손풍기보다 양산이 훨씬 더위를 잘 막아준다. 한 번 써보니 멋을 따지거나 체면을 차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30대 남성 C씨는 "양산은 어머니 나이대 분들만 쓴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너무 더워서 직접 샀다"면서 "막상 써보니 남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물건이다. 생각보다 해를 잘 막아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판매량도 늘고 있다. 지난 7월 1일부터 8월 2일까지 GS25의 우양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 30대 남성 D씨는 "무채색에 심플한 디자인이 많아 거부감이 크지 않다"며 "생일 등에 선물로 주고받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