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낙타과 포유류 알파카가 분수 풀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오삼권 기자
극한 폭염에 전국 동물원도 비상이 걸렸다. 46종 507마리의 동물을 관리하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선 동물들의 체온 조절을 위해 매일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고 있다. 야외 방사장에 좀처럼 나오지 않던 원숭이들도 이날 살수차가 물을 내뿜자 한두 마리씩 나와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혔다. 서울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방사장뿐만 아니라 공원 전체에 수시로 물을 뿌린다”고 했다.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한 어린이 관람객이 머드팩을 한 코끼리를 보고 있다. 오삼권 기자
코끼리는 따가운 햇볕을 막기 위해 매일 황토를 몸에 바르는 ‘머드팩’을 한다. 이날도 서울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방사장에 황토와 물을 붓자 엄마 코끼리 캄순이(42)와 아들 코끼리 코리(8)가 물웅덩이로 다가와 진흙에 몸을 비볐다. 피부 대부분에 땀샘이 없는 코끼리는 피부를 보호하고 체온을 낮추기 위해 스스로 진흙을 바르는 행동을 한다고 한다. 사육사는 “코끼리는 물놀이와 머드팩을 상당히 좋아한다”며 “머드팩을 하면 체온을 낮출 뿐만 아니라 피부에 붙은 기생충 등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반달가슴곰이 얼린 수박을 먹고 있다. 오삼권 기자
꽁꽁 얼린 뒤 얼음 등을 섞어 만든 특제 먹이도 동물들에게 인기다. 이날 동물원에선 세레나(30)·이자벨(26) 등 4마리의 반달가슴곰에게 얼린 수박과 옥수수 같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식사들을 제공했다. 강한 햇볕 탓에 수온이 올라 지친 바다 동물들에겐 먹이를 물과 함께 통째로 얼린 ‘얼음 블록’을 제공한다. 점박이물범 점순(36)과 차돌(13)에게 얼음 블록을 지급하자, 10여분간 얼음을 깨물며 조금씩 먹이를 꺼내 먹었다. 점박이물범 사육사는 “블록을 만들려면 꼬박 이틀은 꽁꽁 얼려야 해서 시간이 많이 들지만, 보호 동물들이 굉장히 좋아해 줘서 우리도 기쁘다”고 했다.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점박이물범이 냉동 먹이를 먹고 있다. 오삼권 기자
본래 한국보다 서늘한 기후에서 서식하는 동물들은 특별 관리 대상이다. 페루 등 고산지대에서 온 낙타과 포유류 알파카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한국 여름 더위를 견디기 위해 매년 5~6월마다 온몸의 털을 미리 깎는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알파카 우리엔 밟으면 차가운 물이 솟구치는 작은 분수 풀장도 마련됐다. 이날도 더위에 지친 알파카 무리가 분수 풀장에서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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