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가뭄 속에 오늘(7일)부터 물 축제를 강행한 경남 밀양에 축제 첫날 농업 가뭄 '심각'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경상남도는 오늘 오후 2시 기준 밀양시의 농업용수 저수율이 평년 대비 40% 아래로 떨어져 밀양 지역 농업 가뭄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됐다고 밝혔습니다.
밀양 지역 39곳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8.5%로 평년 대비 38.3%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밀양 대부분 지역에서는 농업용수 제한 급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가뭄이 극심한 밀양시 초동면과 무안면에는 그제(5일)부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특별 지시로 산림청의 산불 진화 차량 22대가 투입돼 하루 500톤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밀양과 창녕·양산에 농업·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밀양댐도 이날부터 농업용수 공급량을 하루 2천 톤으로 줄였습니다.
밀양댐은 가뭄 '경계' 단계 격상 이후 하루 공급량을 8만 8천 톤에서 3만 3천 톤으로 감축한 데 이어 지난 4일부터는 2만 2천 톤을 공급해 왔습니다.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농업용수 공급량을 하루 천 톤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극심한 가뭄 상황에서 밀양시는 오늘 오전부터 삼문동 영남루 앞 밀양강변에서 '밀양 수(水)퍼 페스티벌'을 열었습니다.
축제는 오는 9일까지 사흘간 열립니다.
축제에서는 임시 수영장 8개를 설치해 총 900톤의 수돗물을 사용합니다. 이는 현재 밀양에 투입된 산림청 산불 진화차 22대가 이틀간 공급하는 양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3주째 논에 물을 대지 못한 농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무안면에서 논농사를 짓는 이동건 씨는 "목숨을 걸고 지금 물 때문에 밤낮으로 고생하는데, 누구는 축제를 한다는 건 참 경우에 없는 짓"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밀양시의회는 성명을 통해 가뭄이 극심한 상황에서 물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축제를 즉시 중단할 것을 밀양시에 촉구했습니다.
의회는 천 톤 가까운 물을 쓰는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가뭄에 타들어 가는 농심을 외면한 전시성 행정이라며,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며 민심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밀양시는 축제에 쓰는 물은 수돗물이어서 농업용수와는 무관하며,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밀양시는 "부족한 농업용수가 아닌 정수장에서 정수한 수돗물을 사용하며, 사용한 물은 도로 살수용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밀양시가 극한 폭염과 가뭄에 물 절약을 독려하는 상황에서 개최하는 물놀이 축제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적절성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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