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머 게임에서 여성유저감별법 분내학개론
1,954 26
2026.08.08 12:44
1,954 26

QNuUJN




분내학이란 채팅창에 “저 여자예요”라고 쓰여 있는가를 확인하는 저급한 학문이 아닙니다


진정한 분내학자는 캐릭터가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걷는 자세, 점프 후 착지, 카메라를 돌리는 속도만 보고 공기 중에 희미하게 퍼지는 분내 입자를 감지합니다



일반인은 화면 속 캐릭터가 그냥 움직였다고 생각하지만, 분내학자는 그 안에서 망설임과 배려, 당황과 꾸밈, 그리고 이유를 알 수 없는 0.3초짜리 멈칫을 발견합니다.


분내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맡는 것이죠


가장 기초적인 예가 “앗” 입니다


초보자는 여자가 “앗”이라고 하면 분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분내학 입문시험에서도 탈락할 만한 단순한 사고입니다


같은 “앗”이라도 절벽에서 떨어지며 내뱉는 “앗 씨발”은 생존 본능이지 분내가 아닙니다


반면 아이템을 잘못 주운 뒤 0.4초 정지하고, 캐릭터가 제자리에서 살짝 방향을 튼 다음 “앗”이라고 입력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이때의 “앗”은 단어가 아니라 하나의 종합예술입니다


타이밍, 커서의 떨림, 캐릭터의 고개 각도,

뒤이어 붙는 “미안해요ㅠ”까지 합쳐져 분내 농도 87ppm을 기록하죠


캐릭터 무빙에서도 분내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목적지까지 직선으로 달려가면 그냥 인간입니다


하지만 파티원이 뒤처졌을 때 혼자 먼저 가지 않고, 두세 걸음 갔다가 뒤를 돌아보고, 다시 조금 갔다가 또 멈춰 서는 무빙에서는 강한 분내 반응이 검출됩니다


특히 기다리는 동안 캐릭터를 좌우로 살짝살짝 흔들거나, 상대 캐릭터 주변을 작은 원으로 한 바퀴 도는 행동은 분내학계에서 배려 무빙이라 부릅니다.


남성 유저가 하면 서버 렉을 의심하지만, 고농도 분내 보유자가 하면 왠지 캐릭터가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감정표현의 선택도 중요합니다

초보 분내학자들은 하트 이모티콘이나 춤 동작만 보면 바로 분내 판정을 내리지만, 이는 큰 오산입니다


진짜 고수는 감정표현 자체가 아니라 언제 끊는지를 봅니다

춤을 끝까지 추면 단순한 관종일 수 있지만 누군가 다가오는 순간 춤을 즉시 끊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나면 분내감지가 울립니다


특히 실수로 감정표현을 잘못 사용한 뒤 캐릭터를 황급히 반대쪽으로 돌려 벽을 바라보는 행동은 강력한 증거 중 하나죠


인간은 몸을 숨길 수 없을 때 캐릭터의 얼굴이라도 숨기기 때문입니다



전투 중에도 분내는 발생합니다


보스를 완벽하게 피하는 것은 실력이지 분내가 아닙니다


그러나 파티원이 죽었을 때 공격을 멈추고 시체 옆에서 1초간 서성이다가 깃탈을 사용하고, 부활이 끝난 뒤 바로 떠나지 않고 상대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 다음 다시 전투에 합류한다면 분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여기에 부활 직후 “괜찮아요?”가 아니라 “괜찮으세요??”처럼 물음표를 두 개 사용하면 관측값이 상승합니다


세 개부터는 분내가 아니라 불안장애일 수 있으므로 정신병원에 가라고 하십시오


상의와 신발의 색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비를 갈아입고, 염색창에서 20분 동안 같은 계열의 베이지색 세 개를 비교한다면 분내학자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특히 이거 흰색 아니고 약간 따뜻한 아이보리인데?같은 발언이 나오면 게임 오바



그러나 분내학의 진정한 최고수는 노골적인 행동에 속지 않습니다


일부 남성 유저들은 하트를 남발하고, 귀여운 말투를 사용하고, 캐릭터에게 분홍색 원피스를 입혀 분내학자들을 교란하려 하고. 이를 인공 분내 살포, 유명한 말로는 넷카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공 분내는 지속성이 약합니다 처음에는 “힝구”라고 말하던 자도 레이드가 세 번 터지면 “아니 탱 뭐함?”이라는 본래의 체취를 드러나죠


반대로 진짜 분내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짙어집니다 파티가 전멸해도 욕부터 하지 않고 “아까 패턴이 조금 빨랐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수습합니다


분내는 말끝에 붙는 ‘요’가 아니라, 타인을 향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완충 장치가 있습니다



고급 과정에 들어가면 카메라 무빙도 분석합니다


남성형 카메라는 대체로 목적지와 적의 위치를 찾기 위해 거칠고 직선적으로 움직입니다


반면 분내형 카메라는 특별한 이유 없이 캐릭터의 얼굴을 한 번 확인하고, 새로 얻은 의상을 입은 뒤 햇빛이 잘 드는 장소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아래에서 올리지 않고 약간 위쪽에서 내려다보며 가장 귀여운 각도를 찾죠


이 과정에서 스크린샷을 찍지는 않더라도 2초 이상 화면을 고정했다면 이미 마음속으로 사진을 찍은 것이죠 분내학에서는 이를 ‘내적 스크린샷 현상’이라고 정의합니다



물론 단일 행동만으로 분내를 판정해서는 안 됩니다

“앗” 한 번 썼다고 여자라 단정하거나, 캐릭터가 예쁘게 움직였다고 신상을 캐묻는 것은 분내학이 아니라 그냥 눈치 없는 짓입니다


올바른 분내학자는 최소한 말투, 타이밍, 무빙, 감정표현, 파티원 대응, 인벤토리 체류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합니다


그리고 모든 증거를 확보한 뒤에도 결론은 마음속으로만 내립니다


진정한 전문가는 “여자세요?”라고 묻지 않습니다 이미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죠



결코 분내학은 여성 캐릭터를 찾는 학문이 아닙니다


캐릭터라는 무표정한 인형에 누가 더 미세한 감정과 사회성을 불어넣었는가를 연구하는 학문 입니다


고수는 대사보다 대사 사이의 정적을 보고, 점프보다 무빙후의 머뭇거림을 보며, “앗”이라는 한 글자에서 당황, 민망함, 사과 의사를 동시에 읽어냅니다


분내 전문가의 세계에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무빙도 증거가 되는거죠


그리고 전설적인 초고수쯤 되면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압니다

캐릭터가 아직 로딩 중인데도, 분내를 맡는거죠


출처 https://m.dcinside.com/board/enban/1220426


넘 징그러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힌스X 더쿠🍂] 독보적 어른여자 무드를 완성해 주는 뮤티드 로즈&브라운 #청량광틴트 NEW 컬러 사전 체험단 모집 383 08.07 33,104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344,27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622,1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019,6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7,029,12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50,47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94,45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96,75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20.05.17 8,825,93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95,0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25,74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6123 이슈 차에 가두고 펫숍에 방치하고…폭염을 피할 수 없는 동물들 5 13:46 358
3136122 유머 괜히 궁금해지는 사이드메뉴 7 13:43 1,270
3136121 유머 유쾌한 간호사 교대근무 근황 8 13:42 1,325
3136120 이슈 족보꼬여서 바로 0.1초만에 혜리누나 시전하는 맛피아.jpg 4 13:42 804
3136119 기사/뉴스 축구협회 '심판 성접대' 국제 망신…日 매체 "2002년 4강도 의심해야"(종합) 7 13:42 479
3136118 유머 자동차로 안전하게 모셔온 케이크 1 13:41 574
3136117 이슈 블랙핑크 데뷔 10주년을 맞아 보그 코리아 공계에서 올려준 커버 사진들 3 13:40 682
3136116 이슈 우리나라 여름 더위 변화 1973~1992년 -> 2016~2025년.gisa 13:40 285
3136115 이슈 사진 1000장으로 만들었다는 키키 선공개곡 뮤비 5 13:40 374
3136114 유머 벌레 궁금하기는 한데 대박 쫄보라 무서워서 잡지는 못하고 눈만 점점 작아짐.. 1 13:40 420
3136113 이슈 진심으로 조카를 기다려온게 안 느껴진다 17 13:39 1,422
3136112 이슈 스파이더맨 브뉴데 배경화면 모음 2 13:39 289
3136111 유머 배꼽 보안관 4 13:34 303
3136110 이슈 에스콰이어 공계/ 하나은행 공계 (#임영웅 데뷔 10주년) 1 13:34 419
3136109 이슈 임영웅이 방금 공카에 올린 글ㅠㅠ 21 13:29 4,051
3136108 이슈 쇼츠 반응 터진 송지효 <궁> 리즈 시절 "안녕, 내 왕자님" 8 13:28 2,319
3136107 기사/뉴스 코끼리 ‘머드팩’, 반달곰은 ‘얼린 수박’…동물들의 신박한 피서법 5 13:28 331
3136106 이슈 PHOTOISM X 김향기 ARTIST FRAME OPEN ! 2 13:27 153
3136105 이슈 두 주인이랑 같이 자고 싶었던 강아지가 머리 쓴 방벙 2 13:25 976
3136104 기사/뉴스 [단독] 극한 가뭄 때 기증 받은 '생명수', 뜯지도 않고 폐기한 강릉시 51 13:23 4,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