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민주당 의원은 7일 자신의 SNS에 '버스 하우스 제안'이라는 글을 올리고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한다"며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고 1만 세대를 5000억원 수준에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토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썼다. 3선 중진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황 의원은 도시공학 박사 출신이다. 지역구는 서울 목동이 위치한 양천갑이다.
황 의원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하우스'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 적 있다"며 "네덜란드는 폐선박 또는 중고 선박을 리모델링해 1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의 민간 의존도가 매우 높아 속도가 더딜 수 있다"며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버스 하우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3학년 A씨(23)는 "집이라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확보돼야 할 텐데 버스에 화장실은 설치가 가능할지, 외벽이 얇은데 냉·난방엔 문제가 없을지 걱정된다"며 "청년 주거가 어렵다고 하니까 일단 내지르고 본 정책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울권 대학에 재학 중인 4학년 B씨(24)는 "여성으로서 치안 문제도 걱정된다"며 "차라리 고시원에 사는 것이 삶의 질 측면에서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황 의원 게시글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부정적 반응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기존 글을 삭제하고 다시 "버스하우스 개념은 순수한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청년주택에 대해선 주교복합(도심의 소규모 학교와 공공주택의 연계)과 공유공간형 주택개발이 저의 주된 주장"이라고 썼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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