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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치매, 성격 변화·망상 먼저 나타나기도
치매는 기억력과 판단력, 언어 능력 등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질환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기억력 저하보다 성격이나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 국립알츠하이머조정센터(NACC)가 참가자 199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를 진단받은 사람의 59% 이상은 기억력 저하에 앞서 우울, 짜증, 불안 등 정신행동 증상을 먼저 보였다. 특히 초기에는 우울(24%)과 짜증(21%)이 가장 흔한 증상이었다. 대한치매협회는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정신행동 증상으로 성격 변화와 망상, 불안, 초조행동 등을 꼽는다.
▷성격 변화
=이전보다 활동량이 줄고 소극적이거나 무관심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평소 즐기던 취미나 집안일에도 흥미를 잃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등 이전과 다른 성격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억력 저하보다 먼저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전측두엽 치매에서는 초기 증상으로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망상
=가장 흔한 형태는 자신의 물건을 누군가 훔쳐 갔다고 믿는 '도둑망상'이다. 이 밖에도 가족이 자신을 해치거나 버리려 한다고 믿는 '피해망상',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는 '부정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망상은 불안과 초조를 유발하고, 심한 경우 공격적이거나 난폭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불안증세‧초조행동
=주변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거나 특정 대상에 대한 공포, 공황발작, 긴장된 표정과 행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이유 없이 계속 배회하거나 안절부절못하며 같은 질문이나 말을 반복하는 초조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망상이나 신체적 통증, 급성 질환, 간병 환경 등의 영향을 받아 악화할 수 있다.
◇기억력 저하·성격 변화 지속되면 검사받아야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약물치료와 인지 재활 등을 통해 증상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한치매협회는 ▲최근 일을 반복해서 잊는 등 기억력 저하 ▲말하고 싶은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 언어장애 ▲시간이나 장소를 혼동하는 증상 ▲판단력 저하 ▲평소와 다른 성격·행동 변화 등이 나타난다면 치매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치매는 환자에 대한 진찰과 인지기능 검사, 필요에 따른 혈액검사와 뇌 영상 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이 과정에서는 환자에 대한 진찰뿐 아니라 보호자가 전하는 정보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환자의 과거 모습과 현재 상태를 가장 잘 아는 보호자가 함께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