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꾸는 것 같다"며 기분 좋은 소감으로 입을 연 이동하는 "사실 공연 연습 때문에 공연장과 집, 연습실만 오가고 있어서 밖에서 크게 체감하는 건 많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작품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그는 "친척들에게 연락이 오고,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과 은사님들까지 연락을 주셨다"며 "그럴 때마다 '정말 많은 분이 드라마를 보고 계셨구나'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사람은 아내이자 배우인 소진이었다. 이동하는 소진이 건네는 평범한 말 한마디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고 했다.
"평생 신혼처럼 살고 싶어요"
환하게 웃은 그는 "아내는 항상 '고생 많았어', '힘들지?', '수고했어' 같은 말을 먼저 해준다"며 "형식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아니까 나도 더 힘을 얻는다. 그런 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정말 큰 위로"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의 흥행으로 '김부장' 팀은 포상휴가를 떠나게 됐지만, 이동하는 공연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아쉽기는 하지만 공연도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작품"이라며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행복"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결혼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동하는 최근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꿈같은 시간"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꺼냈다.
그는 "결혼도 그렇고 좋은 작품도, 그 속의 사람들도, 늘 '내가 무슨 복이 있어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났을까' 생각한다"며 "지금 보내고 있는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 기적처럼 느껴진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내가 받은 배려와 사랑을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려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먼저 다가가고 먼저 배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데뷔 18년 차. 이동하는 여전히 연기가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굉장히 내향적인 사람인데 연기를 할 때만큼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며 "배우라는 직업은 분명 불안정한 일이지만 그 불안보다 연기하는 즐거움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를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지겹다거나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지금도 연기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웃어 보였다.
무대를 넘어 브라운관과 스크린까지 이동하의 활동 영역은 계속해서 넓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연극은 여전히 고향과도 같다.
그는 "무대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고 지금도 연극을 정말 사랑한다"며 "감사하게도 매체 연기를 할 수 있게 됐지만 두 영역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무대와 매체는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배우가 해야 할 일은 같다고. 이동하는 "무대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생동의 힘이 있고, 매체는 하나의 장면을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력적"이라며 "처음에는 두 연기의 차이를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오랜 시간 병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든 매체든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캐릭터를 이해하는 일이다. 그 본질은 전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이동하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분명했다. 그는 "공연에서는 정말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봤다. 멜로도, 코미디도, 지질한 인물도 다 해봤는데 매체에서는 아직 그런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여러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부장'은 "많은 시청자에게 나를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 많이 공부하고, 더 치열하게 고민하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동하는 "앙상블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공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팬분들이 계신다. 정말 작은 공연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분들이라 꼭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었다"며 "가족과 친구들, 회사 대표님과 매니저분들, 그리고 '김부장'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김부장'을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이동하는 잠시의 여운을 뒤로한 채 다시 무대로 향한다. 그는 오는 9일 개막하는 연극 '갈매기'를 통해 관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강지호 기자 / 사진= 피프티원케이, SBS '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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