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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유쾌함이 ‘김부장’ 성공비결… 대중은 드라마로 ‘현실의 답답함’ 푼다”[M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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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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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인터뷰 - 홍성창 스튜디오S 대표



“어리둥절합니다.”


SBS 드라마 ‘김부장’이 전국 시청률 23%(닐슨코리아)로 막을 내린 직후 만난 홍성창(56) 스튜디오S 대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홍 대표는 ‘유쾌함’이라는 키워드를 꺼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공감과 즐거움을 쉽게 전달했기 때문에 “유쾌해진 시청자들이 ‘김부장’을 매주 만나신 것이 아닐까?”라고 되물었다.




―2년 만에 시청률 20%대 TV 드라마가 탄생했다. 왜 시청자들은 ‘김부장’에 열광했다고 생각하나.


“시청자들을 유인하는 요인이 많았습니다. 유명 웹툰이 바탕이 돼 이야기가 탄탄하고, 캐릭터가 선명했죠. 고난도 액션이 주는 쾌감 역시 컸어요. 여기에 코믹 요소가 적절히 배치됐죠. 정통 코믹 드라마는 외면받는 시대인데, ‘김부장’처럼 진지한 분위기 속 웃음 장치는 오히려 통한다는 것이 다시금 입증됐습니다. 이는 ‘유쾌함’의 성공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아요. 그리고 결론은 권선징악이었죠. 어둠은 빛을 못 이기듯, 시청자들은 밝은 결말을 좋아합니다.”



―‘김부장’ 캐릭터와 배우 소지섭이 찰떡궁합이더라.


“좋은 이야기는 좋은 캐릭터에서 출발하듯, ‘김부장’의 시작점은 소지섭이었습니다. ‘발리에서 생긴 일’ ‘주군의 태양’ 등 SBS에서 성공작이 많은데, 솔직히 요즘 어린 시청자들이 소지섭을 잘 모르더군요. 그래서 그가 어떤 배우인지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싶었어요. ‘김부장’은 소지섭이 가장 잘하는 연기를 보여준 작품입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인 코믹은 박진철(윤경호), 성한수(최대훈)가 담당했죠. 사실상 세 캐릭터가 ‘한 몸’이었죠. ‘김부장’의 성공 못지않게 소지섭에게 제2의 전성기가 열렸다는 것도 기쁩니다.”



―대중이 ‘한국형 히어로’에 열광하는 것 같다.


“‘열혈사제’(22%·2019년)가 시작이었죠. 그 당시에도 의문이었어요. ‘이렇게 사랑받을 작품이었나?’ 고민해봤죠. 답은 하나였어요. 카타르시스. 대중은 현실의 답답함을 작품 속에서 풀길 원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모범택시’가 나왔고, ‘김부장’으로 이어졌죠. 앞서 큰 사랑을 받았던 ‘낭만닥터 김사부’ 역시 이상적인 의사상을 제시한 히어로물로 볼 수 있습니다.”



―언급한 모든 작품이 시즌제로 정착했다. 처음부터 의도한 것인가.


“김사부(한석규), 김해일(김남길), 김도기(이제훈), 김부장(소지섭) 등 대중이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캐릭터가 구축되니 자연스럽게 시즌제 드라마로 이어졌어요. 새로운 에피소드만 부여하면 얼마든지 변주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김부장’의 후속작인 ‘재벌X형사’ 역시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속편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해요. 그 전제는 사적 제재일지언정 ‘정의를 구현한다’는 대의명분이죠. 그래야 대중을 설득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만큼 대중이 현실 속에서 답답함을 느낀다는 것은 안타까운 지점입니다.”



―각 히어로들이 동시에 모이는 ‘한국형 어벤져스’ 세계관도 가능할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재벌X형사’에서 경찰대학이 배경으로 등장하는데, ‘김부장’에서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딸 민지가 신입생으로 입학하면 어떨까요? 영화 ‘청년경찰’처럼 특정 사건에 휘말리고, 김부장이 나서게 된다면 세계관이 공유되지 않을까요? 물론 사석에서 주고받은 이야기일 뿐, 실질적으로 이뤄지려면 훨씬 많은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죠.”



―‘지상파 드라마가 위기’라는 우려가 나온 지 10년이 넘었다. SBS는 스튜디오S를 통해 이 위기를 잘 극복해가고 있다. 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은 무엇을 의미하나.


“2020년 초부터 스튜디오S 체제가 본격화됐습니다. 코로나19 때였죠. 그 시기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등장하며 저희도 두려움을 느꼈고,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 때 스튜디오S가 구심점이 됐습니다. 내부 PD들에게 ‘미드·영드 같은 작품도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고,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작품을 시도했죠. 글로벌 OTT에 대항하는 기획팀도 꾸려 시리즈물에 대한 개념도 정립했고요. 그런 과정을 거치며 내부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동시에 기성 방송국의 틀에서 벗어나는 과감한 기획과 도전도 가능해졌죠.”



―최근 웹툰 원작 드라마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있다.


“부인할 수 없습니다. 유명 웹툰을 드라마로 옮기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죠. 다만 장르는 다양화됐습니다. 과거에는 로맨틱 코미디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사례가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김부장’ 등 장르물 웹툰을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웹툰이 원작이라고는 하지만, 이렇듯 이야기가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싫증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반면 웹툰에 기반한 드라마가 늘어나면서, 드라마를 위해 개발한 오리지널 작품의 소중함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자체 개발 작품인 ‘멋진 신세계’도 시즌2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을 검토 중이에요.”



―제작비 상승과 플랫폼 다변화로 TV 드라마의 위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은 어떻게 바라보나.


“어쩔 수 없이 당면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편성 전략이 더 중요해졌죠. 과거에는 월화, 수목 드라마에 가장 무게를 뒀고, 주말 드라마는 차순위였지만 지금은 주말이 메인 시간대예요. 그런 분위기를 정착시킨 게 공교롭게도 ‘열혈사제’였고요. SBS도 주말을 중심으로 두고 상·하반기에 수목 드라마를 1편씩 편성하는 것이 목표예요. 1년에 평균 10∼11편을 만들죠. 대형 방송사들이 꾸준히 작품을 공급해야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데 제작비 상황도 여의치 않고, JTBC 상황도 맞물려 안타깝습니다.”



―약 10년 사이 드라마 환경이 크게 변했다. 쪽대본은 사라졌고, PPL도 줄어든 것 같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쪽대본이 있었어요. 제작진도 배우들도 마음이 급했죠. 지금은 사전 제작이 일반화되면서 훨씬 더 다양한 토론이 오가고 있어요. 당연히 현장의 노동 강도와 분위기도 개선됐죠. 솔직히, 아쉬움도 있어요. ‘김부장’이 10부작인데, 이 정도의 반응이었다면 16부작으로 늘렸을 겁니다, 하하. 과거에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드라마에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었다는 나름의 장점도 있었지만, 쪽대본은 사라지는 게 맞아요. 작품 안에 제품간접광고(PPL)를 소화하는 것은 여전히 고민입니다. 제작비 수급을 위해 안 할 순 없죠. 작품 중간중간에 넣으려 하면 이야기의 흐름이 끊길 수 있기에 ‘김부장’도 드라마 막바지에 더 많이 노출된 경향이 있어요. 이런 제작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대중들도 PPL을 보다 관대하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작품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제작진이 항상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하반기 신작의 방향성은 ‘다양성’인가.


“일단 ‘재벌X형사 시즌2’ 이후에는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편성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의학계의 마피아들을 다크 히어로인 여성 의사가 타파해가는 과정을 그리죠. ‘하얀거탑’처럼 의료계의 구습을 타파해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길 것이라 내다보고 있어요. 불륜을 소재로 삼아 큰 반향을 얻었던 ‘굿 파트너’도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와요. 배우 장나라가 1편에 이어 주연을 맡고 김혜윤이 합류합니다. ‘버츄얼 러브’는 가상 아이돌 그룹 멤버가 주인공이죠. 로맨틱 코미디물인 동시에 음악 드라마이기도 한데요. 그동안 ‘그해 우리는’ ‘치얼업’ ‘라켓소년단’ 등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를 꾸준히 시도해왔어요. 트렌드는 끊임없이 바뀌기 때문에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은 다양한 장르를 공급하며 대중의 니즈를 살피는 것이 관건입니다.”




지상파도 시즌제 정착… ‘김부장’ ‘멋진 신세계’ 속편 적극 검토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방송가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비대면 사회 속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급속도로 팽창한 반면, TV 드라마·영화 시장은 위축됐다. 기업의 광고, 마케팅 비용도 자연스럽게 OTT 시장으로 흘러들어갔고, 각 방송사들은 경영난에 휩싸이며 편당 100억∼200억 원이 투입되는 드라마 제작 편수를 줄였다.


대다수 방송사들이 지갑을 닫는 상황 속에서 SBS는 또 다른 길을 모색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 4월, 100% 자회사였던 드라마 제작사 더스토리웍스를 스튜디오S로 사명 변경 후 체제 변화를 꾀했다. 기획, 캐스팅부터 연출, 제작, 마케팅, 부가 사업 등 드라마의 제작부터 수익 창출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이후 스튜디오S는 보다 유연하게 아이디어를 확장해가며 신규 드라마를 내놨다. 기획에 참여한 ‘펜트하우스’는 2020년 연말 방송돼 최고 시청률 28.8%를 기록했고, 시즌2는 29.2%로 치솟았다. 이는 2020년대 방송된 모든 드라마를 통틀어 최고 성적이다.


2021년에는 공권력이 처벌하지 못한 악당들을 단죄하는 택시 기사의 이야기를 다룬 ‘모범택시’(16%)를 내놨고, 이 시리즈는 시즌3까지 이어졌다. 시즌2의 경우 시청률 21%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천원짜리 변호사’(15.2%), ‘소방서 옆 경찰서’(10.3%), 2023년에는 ‘모범택시2’(21%)가 그해 최고 시청률을 차지했고, 2024년에는 ‘굿 파트너’(17.7%)와 ‘열혈사제2’(12.9%)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해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순위 1∼2위도 스튜디오S가 만든 ‘보물섬’(15.4%)과 ‘나의 완벽한 비서’(12.0%)의 몫이었다.


지상파 드라마 시장에 시즌제를 정착시킨 주체도 스튜디오S다. ‘펜트하우스’ ‘열혈사제’ ‘모범택시’ ‘소방서 옆 경찰서’에 이어 올해는 ‘굿 파트너’와 ‘재벌X형사’ 속편을 내놓는다. 아울러 상반기 공개돼 두 자릿수 시청률을 거둔 ‘김부장’과 ‘멋진 신세계’ ‘신이랑 법률사무소’ 역시 속편 제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안진용 기자


https://v.daum.net/v/2026080709370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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