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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중증외상 환자 1만5000여명 분석…장기·주요 혈관 손상도 오토바이·자전거보다 많아

전동킥보드는 오토바이나 자전거에 비해 사고시 뇌를 다칠 위험이 압도적으로 높다. 사진=연합뉴스
사고 후 뇌 손상 위험, 오토바이 이용자의 3.45배
이들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교통사고 후 외부 충격으로 뇌가 손상될 위험은 오토바이 이용자보다 245%, 자전거 이용자보다 74% 높았다.
발생률로 보면 전동 킥보드 사고 100건당 약 36건이 외상으로 생긴 뇌손상이었다. 18세 미만으로 한정하면 더 늘어났다. 100건당 무려 43건의 뇌손상이 발생했다.
장기손상 가능성 역시 전동 킥보드 사용자가 오토바이에 비해 46%, 자전거에 비해 36% 높았다. 동맥과 정맥 등 주요 혈관이 손상될 확률도 전동 킥보드 사용자가 오토바이 대비 224%, 자전거 대비 66% 높게 집계됐다.
골절 위험은 오토바이 이용자가 높았다. 사고 100건당 골절 발생은 오토바이가 54건, 자전거 48건, 전동 킥보드 43건 순이었다.
정리하면 전동 킥보드는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뼈가 부러지는 사고는 상대적으로 적었고, 머리나 몸 속 장기가 크게 다치는 사고는 더 많았다.
서 있는 자세, 작은 바퀴, 낮은 헬멧 착용률 모두 원인
연구팀은 가장 핵심적인 차이가 '자세'에서 나타났다고 본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와는 다르게 킥보드는 사용자가 서서 탑승한다. 무게중심이 높고, 몸의 중심은 앞쪽으로 쏠려 있다. 급제동하거나 바퀴가 턱에 걸리면 몸이 앞으로 그대로 던져지는 구조다.
핸들을 축으로 몸 전체가 앞으로 회전하는 것이다. 이 때는 머리가 지면이나 장애물과 가장 먼저 충돌할 위험이 크다. 머리 충돌을 피하더라도 배가 핸들에 강하게 부딪히며 복부 장기가 직접적인 압박을 받는다.
전동 킥보드 바퀴의 크기가 대부분 작다는 점도 치명적이다.
공유 업체를 통해 대여하는 킥보드에는 대부분 자전거나 오토바이보다 훨씬 작은 바퀴가 달렸다. 노면이 울퉁불퉁하거나 크고 작은 구멍이 있는 상황에서 훨씬 쉽게 걸려 넘어질 수 있다. 이런 충돌은 비교적 낮은 속도에서도 신체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사용자들이 헬멧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연구팀은 "킥보드 탑승이 심각한 부상을 초래한다는 식의 인과관계 확정은 아직 이르지만, 강한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사실"이라며 "사고가 났을 때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 무엇인지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