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3/0000060512?sid=102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 해당 심판들이 판정을 맡은 경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와 무관하게 스포츠의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한 비위라는 비판과 함께 해외에서도 한국 축구를 향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접대를 받은 심판들의 국적은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등이다. 이들이 판정을 맡은 경기에서 한국은 5승 2무를 기록했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오만전(2-0 승), 카타르전(0-0 무),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2-0 승) 등 본선 진출이 걸린 공식 경기에서도 2승 1무로 패하지 않았다.
평가전에서도 온두라스(4-0), 세르비아(2-1)를 꺾고 폴란드와는 2-2로 비겼으며, 올림픽 대표팀의 중국전에서도 1-0 승리를 거뒀다.
다만 당시 상대가 세계적인 강호였던 것은 아니며, 당시에도 한국의 승리가 이변으로 평가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승패와 별개로 심판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행위 자체가 국제 스포츠의 공정성과 윤리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한국 축구를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2002 한·일 월드컵 심판 특혜설'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두고 해외에서 '심판 덕을 봤다'는 의혹과 비아냥에 시달려 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국제 사회의 부정적 시선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징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FIFA 윤리강령은 일반적인 윤리 위반 행위에 대해 5~10년의 공소시효를 두고 있어, 15년가량 지난 이번 사안에 소급 적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