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기존 질환 악화로 의료기관 찾는 환자들 증가
고령층일수록 체온조절 능력 저하로 건강 위험 커져
“폭염은 재난…연령 불문하고 생활수칙 지켜야”

6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외래 대기공간에서 환자들이 TV에 방송되는 폭염 관련 날씨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데일리안 = 김효경 기자] 서울 낮 최고기온이 38도에 육박하며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는 무더위를 뚫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중교통에서 내려 병원까지는 5분 남짓. 평소라면 금세 지나갈 거리지만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날은 그 몇 분조차 환자들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병원 안으로 들어온 한 고령 환자는 곧장 진료실로 향하지 못한 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른 뒤에야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보라매병원은 지하철 신림선과 연결돼 있고 병원 바로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이날은 병원까지 이어지는 짧은 동선마저 폭염에 노출되는 고통이 심했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에서는 열기가 그대로 올라왔고, 건물 안으로 들어선 뒤에도 한동안 얼굴의 열기가 쉽게 가시지 않았다.

6일 오후 1시 서울 동작구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이 대기공간에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폭염 속 병원을 찾은 환자들 가운데는 손수건으로 땀을 닦거나 물을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록적인 더위에 지친 기색을 보이는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 환자는 “밖이 너무 더워 잠시만 걸어도 진이 다 빠졌다”고 말했다.
폭염의 영향은 응급실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었다. 응급실이 온열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공간이라면, 외래에서는 기존 질환에 기록적인 더위까지 겹친 환자들이 의료진을 찾고 있었다. 병원을 찾은 이유는 저마다 달랐지만, 환자들은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이동 과정에서 큰 피로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병원 관계자는 “고령 환자들은 폭염 속 이동만으로도 체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특히 폭염이 이어질 때는 이동 과정에서 어지럼증이 심해지거나 탈수가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19/0003119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