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고온에 장시간 노출돼 열파(熱波)된 유리를 수리업자인 윤지영씨가 교체하고 있다. [사진 윤지영]
부산 해운대구에서 유리 시공업체를 운영하는 윤지영(35)씨는 지난달 ‘열파(熱波)’된 유리 관련 의뢰만 15건을 받았다. 이전까지 그는 한 달에 다양한 원인에 의해 파손된 유리 교체 주문을 5~6건 정도 접수했었다. 윤씨는 “지난주 금요일에도 고층 건물에서 열파로 금이 간 유리창을 교체했다”며 “폭염이 계속되면서 저층 건물의 강화 유리가 산산이 조각나 인도로 떨어지는 사례도 여러 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며 유리 열파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열파란 유리 중앙부와 프레임에 끼워진 가장자리의 온도 차가 심해져 저절로 깨지는 현상으로, 강한 직사광선으로 유리 표면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갈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고층 건물에서는 깨진 유리 조각이 아래로 떨어지며 보행자를 덮치는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일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고층 건물에서 15층 난간용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지며 행인들이 다니는 길에 파편이 떨어지기도 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올여름 더위는 ‘신흥 재난’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폭염이 이어질수록 냉방을 강하게 가동하게 되고,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유리 표면과 내부의 온도가 불균일해지며 파손 위험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알루미늄 창틀은 열을 많이 흡수·팽창하면서 유리 가장자리에 더 큰 힘을 가해 열파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폭염이 이어질 때는 강화유리 창문이 설치된 건물과 차량 등을 장시간 밀폐·방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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