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박씨 집의 실내 온도가 크게 오르지 않는 이유는 외부의 열을 차단한 ‘패시브(passive) 설계’에 있다. 28㎝ 두께의 단열재를 건물 안쪽이 아닌 외벽에 설치하고, 창에는 47㎜ 두께의 특수코팅 삼중 유리를, 현관문에는 진공 단열재와 이중 고무패킹을 넣어 집 안으로 새어 드는 열을 최대한 막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창밖에 설치된 전동 블라인드다. 설계에 참여한 이응신 명지대 교수(제로에너지건축센터)는 “햇빛이 유리를 통과한 뒤 실내에서 막으면 일사량의 절반도 차단하지 못하지만, 외부 블라인드를 내리면 75~80%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여름에는 실내 온도 26~28도, 겨울에는 20~22도 수준으로 유지된다. 냉난방과 온수는 지열 히트펌프가 담당한다.
외부와 내부의 열 교환을 최대한 막는 대신 집안에 설치된 열회수형 환기장치가 환기를 맡는다. 실내 공기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냉기를 회수해 외부 공기를 식혀 들여보내는 방식이다.
노원에너지에너지제로주택은 에너지도 자체 생산한다. 옥상과 건물의 동서남쪽 외벽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과 지열 시스템을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든다. 이렇게 생산한 에너지로 에너지 자립률은 98%에 달한다.
에너지 절감 효과도 뚜렷하다. 한국 평균 공동주택의 연간 에너지 요구량은 2009년 기준 121만5402킬로와트시(㎾h)인 반면, 노원 에너지제로주택은 48만3100㎾h(2020년 기준)로 약 60%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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