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내년부터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를 월 3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를 이유로 공직을 떠나는 저연차 공무원이 늘자 보수 인상을 통해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인사혁신처는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하반기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9급 공무원의 첫 월급이다. 정부는 상대적으로 보수 수준이 낮은 저연차 실무 공무원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도 9급 1호봉 보수를 월 300만원 수준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올해 9급 공무원 초임 보수는 기본급과 각종 수당을 합쳐 연간 3428만원, 월평균 286만원 수준이다.
내년도 공무원 전체 보수 인상률도 조만간 확정된다. 앞서 2027년도 공무원 보수 수준을 논의해 온 공무원보수위원회는 내년도 보수를 3.4~3.9% 올리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정부는 임금 인상과 함께 지역 청년의 공직 진입 문턱도 낮추기로 했다. 현재 전체 선발 인원의 약 6% 수준인 9급 공개경쟁채용 지역 구분모집 비중을 2028년까지 1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지역인재추천채용제’의 7·9급 추천 요건도 완화해 더 많은 지역 청년이 공직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장기간 살아온 지원자를 우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역 근무를 전제로 공무원을 채용할 때 해당 지역에 15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3%의 가산점을 주는 ‘지역 가산점’ 제도를 신설할 방침이다.
공직 경력 인정 범위도 넓어진다. 경력 채용 과정에서 창업 등 개인사업자 경력과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의 관련 업무 경력까지 인정하고, 학위 취득 예정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는 ‘전문가 공무원’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정부는 인공지능(AI), 특허기술 심사, 산업안전 감독·수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2028년까지 전문가 공무원을 1200명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부전문관 제도’를 도입해 6급부터 전문관, 수석전문관으로 이어지는 별도의 성장 경로를 마련한다.
민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한 자리에는 외부 인재 영입을 확대한다. 개방형 직위를 2030년까지 500개 이상으로 늘리고, 각 부처가 일부 분야와 직위에 대해 민간 수준의 연봉을 자율적으로 책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성과가 뛰어난 공무원이 빠르게 승진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우수한 6급 공무원이 성과와 역량 검증을 거쳐 5급으로 조기 승진할 수 있도록 ‘5급 조기 승진제’를 운영한다. ‘6급 공모 직위제’도 새로 도입해 능력을 인정받은 7급 공무원이 기존보다 빠르게 6급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https://naver.me/5PWAHI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