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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월급만으론 집 못 사”…레버리지에 올라탄 청년들 [Now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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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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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2배 레버리지 체험…급등락 반복에 수익·손실 오가
자산 격차에 커지는 조급함…고위험 상품 찾아

 

[데일리안 = 이수현 기자] #하루하루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수익률이 빠르게 불어나는가 싶더니 눈 깜짝할 새 손실로 돌아섰다. 2배 레버리지 상품에 직접 투자한 결과 평가손실률은 6.58%를 기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다. 기초주식이 상승하면 수익률이 더 크게 확대되고, 하락하면 손실 폭도 커진다.

 

그렇다면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주식보다 얼마나 크게 움직일까. 기자는 지난 16일 오후 12시30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각각 1주씩 매수하고 24일까지 6거래일간 수익률을 비교했다.

 

매수가는 삼성전자 25만7000원, 레버리지 ETF 1만3305원이었다. 상품별 투자금액이 다른 만큼 매수가 대비 수익률을 기준으로 변화를 살펴봤다.

 

제헌절과 주말을 지나 거래가 재개된 20일 삼성전자는 매수가 대비 5.06% 하락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9.02% 떨어졌다. 기초주식이 하락하자 손실 폭이 더 크게 확대된 것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만큼 비교적 무난한 흐름을 기대했지만 첫 거래일만에 판단이 빗나갔음을 깨달았다.

 

이후 주가가 상승하면서 정반대 모습이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자 2배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은 10.03%까지 올랐다. 수익권으로 돌아서자 언제 불안했느냐는 듯 마음이 놓였다. 이대로 체험이 끝나면 레버리지의 위험성을 제대로 보여주기 어렵겠다는 걱정까지 들었다.

 

레버리지 투자해보니…상승도, 하락도 남달라

 

그러나 다음 날 상황은 다시 뒤집혔다. 삼성전자의 평가수익률은 -2.92%로 전환됐고, 레버리지 상품의 평가수익률은 -6.58%까지 떨어졌다. 전날 10.03%였던 레버리지 상품의 평가수익률이 하루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셈이다.

 

24일 기준 삼성전자의 평가손실률은 2.92%였다. 반면 2배 레버리지 상품은 6.58%로 기초주식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 기초주식보다 손실 폭이 컸던 만큼 레버리지 상품이 매수가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상승률도 더 높아졌다.

 

소액만 투자한 것이 다행일 정도로 매일 수익과 손실을 오갔다. 매일 종가만 확인하자는 마음으로 주식을 매수했지만 실제로는 매 시간 시세를 확인해야 할 정도로 주가가 빠르게 움직였다.

 

-생략-

 

위험한 건 알지만…레버리지를 택하는 청년들

 

기자의 체험처럼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많은 청년들은 더 높은 수익 가능성을 찾아 고위험 상품으로 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내려는 기대가 고위험 투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지난해 11~12월 성인 2500명을 조사한 결과, ETF 투자 경험이 있는 20대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 등 고위험 ETF에 투자해본 비율은 52.7%에 달했다. 전체 연령대 평균인 42.1%보다 10.6%포인트 높다.

 

아직 고위험 ETF에 투자한 경험이 없는 젊은 세대의 관심도 컸다. 아직 고위험 ETF 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들 가운데 향후 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한 20대는 23.5%였다. 이들이 고위험 ETF에 투자하려는 이유로는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기대’와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가 각각 29.8%로 가장 많았다.

 

레버리지 상품에 손을 대는 청년들이 투자의 위험성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손실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더 크게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월급과 저축만으로 자산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는 인식 속에서 높은 수익 가능성은 위험을 감수하게 만드는 강한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배경 중 하나로는 세대 간 자산 격차가 거론된다. 부모 세대인 중장년층은 주택을 보유한 이들이 많아 집값 상승에 따른 자산 증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주택을 구매할 정도로 자산을 모으지 못한 청년층은 집값 상승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생략-

 

미국 반도체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인 SOXL에 투자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일반 주식으로는 단기간에 의미 있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근로소득만으로 집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집값이 오르고 있어 위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청년층의 상대적으로 부족한 투자 경험이 고위험 상품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강소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젊은 투자자는 아직 투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위험도가 높은 상품에 더 많이 투자하려는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투자에서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자산을 어떻게 분산할지에 대한 계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싶은 절박함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직접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해본 결과, 레버리지가 청년층의 자산 증식을 손쉽게 해결해주는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했다. 빠른 수익을 좇을수록, 그만큼 많은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3119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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