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시청자들은 분명히 다시 찾아옵니다. 드라마 ‘김부장’의 흥행이 증명했다고 생각해요.”

SBS 드라마 ‘김부장’ 제작사인 판타지오의 신영진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부장’의 흥행은 한 작품의 성공을 넘어 장기화하는 K콘텐츠 위기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김부장’은 평범한 아빠로 살아가던 북한 특수공작원 김부장(소지섭 분)이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과정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고, 최고 시청률은 23.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찍어 올해 방영한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쇼 부문 3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제작비 상승, 광고 시장 위축, 투자 감소 등 ‘겹악재’로 드라마 제작 편수가 급감하는 등 콘텐츠 업계가 극도의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에 놀라운 성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신 대표는 흥행 비결로 “쉽고, 빠르고, 멋있고, 웃긴 드라마”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김부장’은 내용이 어렵지 않고 전개가 빠르며 액션과 코믹 요소가 적절히 어우러져 시청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원작 웹툰의 탄탄한 지식재산권(IP)도 성공 요인이다. 그는 “두터운 팬층과 완성도 높은 세계관을 갖춘 원작의 힘이 컸다”며 “원작의 장점을 살리면서 드라마적 재미를 더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순수 창작물보다 제작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았다. 신 대표는 “원작이 있는 작품은 순수 창작물보다 제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요즘 콘텐츠는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어 기획 단계에서 유행하던 장르라도 방영될 시점에는 아닐 수 있는데, 이렇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하다”고 짚었다.
‘김부장’은 판타지오의 제작 역량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신 대표는 “판타지오에서 드라마 제작을 한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며 “판타지오에서는 꾸준히 작품을 제작해왔는데 ‘김부장’을 통해 이를 많은 분들께 알린 것 같아 더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김부장’의 흥행이 장르 다양성 확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최근 방송가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20~30대 배우 중심의 로맨틱 코미디 제작에 집중하는 분위기지만, ‘김부장’은 40~50대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장르물로도 흥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어도 K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김부장’의 흥행으로 방송사가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고, 업계의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판타지오는 ‘김부장’의 흥행을 발판으로 드라마, 영화, 아티스트를 아우르는 전방위 IP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 대표는 “현재 다수의 작품을 준비 중”이라며 “‘김부장’처럼 흥행할 수 있는 작품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병행하는 회사인 만큼 경쟁력 있는 IP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며 “콘텐츠 제작과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인데 두 사업 모두 성장시키며 윈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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