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가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에게 건넨 편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당사자인 김진주(가명) 씨를 찾아 사과했다. 김 씨는 오히려 진 의원에게 자필 편지와 자신의 저서를 선물하며 이 문제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가 희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김 씨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 1시간가량 면담을 갖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사건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토론회 자리에서 일어났다. 토론회 시작 전 같은 당 소속 서범수 의원이 진 의원을 향해 “진종오 의원님,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고 말하자 진 의원은 “저는 발보다 손을 잘합니다”고 받아쳤다. 진 의원은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진 의원은 이날 별도의 부산 일정은 없었지만, 김 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신중하게 발언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진주 씨를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당 지도부가 윤리위를 통해 엄중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윤리위 제소와 별개로 피해 당사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 당사자인 김 씨는 진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 사건으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가 묻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황당했지만, 진 의원이나 서 의원이 내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니 괜찮다. 이런 발언에 흔들릴 정도였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며 “내 역할은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피해자들의 절규에 대신 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라고 하는 사람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읽어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피해자들은 117페이지에 달하는 개정안을 읽고 또 읽었다”며 “피해자들을 지켜달라는 목소리가 이렇게 묻혀버리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김 씨의 정치 성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토론회나 증언대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며 “처음부터 정치성향 같은 건 갖고 있지 않았다. 나는 누구도 아닌 피해자 편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김 씨는 진 의원에게 자필로 쓴 편지 2장과 자신의 저서, 피해자 연대를 위한 배지 등을 선물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경호용품 지원, 지역 방범 경찰 활용책, 피해자 지원금 조기 지급 방안 등을 제안하며 향후 법제화를 요청했다. 진 의원은 “피해자 분께 사과를 하러 와서 오히려 선물을 얻어가는 듯 하다”며 “말씀해주신 피해자 지원방안들을 적극 검토해 빠른 시일 내 법안으로 발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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