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구리시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 힘없이 누워있는 골든리트리버 모습. SNS 캡처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연일 극단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차량 안에서 5년째 생활하다 구조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동물구조단체 WEACT(위액트)에 따르면 경기 구리시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구조됐다.
이름은 '칼', 올해 7살로 확인된 이 골든리트리버는 차량 안에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전날 공개되면서 알려졌고, 해당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영상을 촬영한 A씨는 "차량은 시동이 꺼진 상태로 창문 두개만 열려있었다. 강아지가 너무 더운지 계속 헥헥거리며 누워있었는데, 바닥과 측면도 모두 철판이라 내부가 뜨거워보였다"면서 "견주가 잠시 차 밖으로 데리고 나와 배변을 시킨 뒤 다시 차량 안으로 들여보내는 모습도 목격했다. 강아지도 차 안으로 들어가기 싫은 듯 버티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형견이 좁은 차량 안에서 계속 사는 것처럼 보여 걱정돼 경찰에 신고했지만 조치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한다"며 조언을 구했다.

5일 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진 골든리트리버 '칼'. WEACT 유튜브 캡처
게시글과 영상은 십수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공분을 샀고, 이를 접한 위액트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후 견주와 협의 끝에 소유권 포기 의사를 확인하고, 늦은 밤 칼을 병원으로 옮겼다.
위액트에 따르면 칼은 2살령에 파양된 뒤 경기도 근교에서 대형 카페를 운영하던 60대 중반 남성 B씨에게 인도됐다. 이후 B씨가 카페를 정리하면서 구리시 자택으로 옮겨졌고, 계단을 올라가지 못한다는 이유로 차량을 사실상 거처 삼아 약 5년간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액트 측은 "B씨는 '저 큰 개를 어떻게 안고 올라가냐'며 집 안에서 키울 수 없었다고 했다"면서 "겨울뿐 아니라 작년과 재작년 여름에도 차에서 살았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며 나름대로 쿨링 조끼를 입히고 얼음물도 먹였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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