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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부장'부터 '유부녀킬러'까지… IP로 뒤덮인 드라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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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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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안윤지 기자] 조회수 높은 웹툰이 드라마 시장을 장악했다. 더 이상 오리지널 시리즈는 없는 모양이다.  

한동안 침체됐던 드라마 시장이 활력을 되찾았다. 올해 초 MBC '판사 이한영'을 시작으로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넷플릭스 '참교육', SBS '김부장' 등이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올 하반기에는 MBC '유부녀킬러', 디즈니+ '재혼황후', '현혹' 등이 기대작으로 꼽혔다.  

위 언급된 작품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웹툰 원작의 존재다. 웹툰 특유의 판타지적 설정과 역동적인 연출이 드라마란 매체 특성과도 조화를 이룬다. 이에 흥행과 화제성이 증명된 IP(지식재산권)들이 안방극장을 메우고 있는 상황. 하지만 뜨거운 흥행 뒤편에서는 오리지널 극본을 품은 신인 작가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 웹툰 IP, 드라마 시장 속 '흥행 보험' 됐다  

제작사들이 오리지널 극본 대신 IP로 대거 쏠리는 이유는 '리스크 최소화'와 확장성이다. 최근 제작비 급등과 경기 침체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흥행이 불투명한 신인 작가의 극본을 택하는 일은 쉽지 않다. 반면 웹툰이나 웹소설은 연재 기간 동안 작품의 완성도, 대중성 등을 검증 받게 된다. 또한 충성도 높은 원작 팬덤을 초기 시청층으로 확보할 수도 있어, 제작자 입장에선 이보다 더 안전한 보험을 찾기 힘들다.  

확장성 측면에서도 IP는 매력적인 카드다. 최대 16부작으로 마무리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와 달리, 수백 회에 달하는 웹툰 원작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방대한 세계관을 지니고 있어 시즌제 기획으로 전환하기에 용이하다.  

모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 A씨는 이와 관련 "IP 작품은 검증된 스토리와 탄탄한 팬덤을 갖추고 있어 영상화 시 스토리가 가진 힘과 시즌제 추진력이 좋다"라며 "제작사 입장에서는 원작자와의 협의를 거쳐 드라마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더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IP 만능주의가 부른 어두운 그늘  

그러나 이 같은 'IP 만능주의'는 단기적인 해법일 뿐, 장기적으로 드라마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중성이 검증된 IP는 스타 작가들의 브랜드 파워와 같다. 따라서 제작사는 실패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IP를 선택하고 있으며, 결국 이 과정에서 신인 작가들의 도전 기회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 셈이다. 

방송 관계자 B씨는 "신인 작가의 오리지널 극본 제작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는 신진 작가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사장될 수 있고, 이 때문에 결국 드라마만의 매력을 가진 작품들이 축소될 수 있다"라고 드라마 업계의 미래를 걱정했다. 


방송 관계자 C씨 역시 "신진 작가를 발굴해 인기 작가로 키워내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여러 파생 효과는 사라지고, 이미 한 번 소비된 이야기를 영상화하는 작금의 방식은 추후 업계 전반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크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IP에 기반했다고 해서 무조건 흥행을 담보할 수도 없다. 특히 마니아층이 견고한 웹툰 같은 경우는 원작 팬의 결집력이 강하고 이들의 소구 포인트가 대중성과 거리가 있다"라며 "원작의 특정 소재가 꼭 필요해 이를 차용하는 방식은 이해하지만 무분별한 각색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IP 작품들이 드라마 시장에 나타난 건 불과 몇 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역설적이게도 K-드라마 시장의 저력과 글로벌 확장성을 이끌어온 주역은 오리지널 기획이었다. 웰메이드 작품으로 정평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tvN '슈룹', '비밀의 숲' 등은 검증되지 않은 신인 작가들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성공 사례들은 오리지널 극본이 지닌 고유의 힘을 증명하는 동시에, 리스크 최소화에만 몰두한 지금의 드라마 업계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https://naver.me/xF4RUp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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