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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나폴리탄 갤러리] "시호를 사도세자(思悼世子)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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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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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관 박씨가 이르기를
주상 전하께서 누각에 올라 연못을 보며 혼잣말하시길

“세자가 보고 싶구나. 세자가 보고 싶어.”

이에 상선 영감이

“동궁전에 연통하리오리까?” 하자

전하께서 대노하시며

“그 흉악한 것은 감히 부를 생각도 마라.”

하시었습니다.

 

 

 

5월 21일.

세자께서 숨을 거두시자 주상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30년에 가까운 부자간의 은혜와 의리를 생각하지 않겠는가?

세손의 마음과 대신들의 뜻을 헤아려 그 호(號)를 회복하고, 시호(諡號)를 사도세자(思悼世子)라 하라.”

- <조선왕조실록>

 

 

 

내관 박씨가 이르기를

그 날 주상 전하께서는 처음 보고를 들으신 후

“마침내 끝이 났구나. 마침내.”

라고 하시며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내듯 숨을 토하셨습니다.

그 후 세자의 호를 회복시킨 뒤, 동궁전에 들어


“그것을 진작 이리하였어야 했으나, 내 너를 놓지 못하여 작금에 이르렀다.”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그리 말씀하시며 통곡하셨습니다.

 

 

 

나인 한씨가 이르기를

그 날은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습니다.

주상 전하와 세자 저하께서 함께 계시더이다.

평소 동궁과 사이가 몹시 좋지 않으셨던 전하셨는데

그 날은 저하의 두 손을 꼭 잡으시고는 눈물을 흘리시며 이리 말씀하셨습니다.

 

“내 비로소 너를 이리 보는구나. 생전 다시는 너를 보지 못할 줄 알았다.”

 

그에 저하께서 뭐라 답하셨으나 듣지 못하였고

다만 주상 전하께서는 동궁의 손을 더욱 꼭 붙드시며 말씀하시길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하셨습니다.

 

***


주상께서 세자에게 “밥 먹었느냐?”하고 물으신 뒤

세자가 대답하면 그 자리에서 귀를 씻고 물을 궁궐 담장 너머로 버렸다.

- <한중록>

 

 

 

상궁 강씨가 이르기를

“귀를 씻게 물을 가져오라!”

 

세자 저하의 말에 주상께서 소리치셔 대야를 대령해드렸습니다.

주상께서는 물로 귀를 벅벅 씻으셨는데

귀에서 무언가 흐름에 궁인들은 출혈을 걱정하였으나

그것은 피가 아니요 알 수 없는 무언가였습니다.

곧 대야의 맑은 물이 검은 먹이 번진 듯 새까맣게 변하였고

전하의 명대로 담장 밖에 물을 버렸습니다.

 

 

 

나인 한씨가 이르기를

언젠가부터 궐 담장 아래에 독지네가 창궐하였으나

흉조라 하여 모두가 쉬이 입에 담지 못하였습니다.

 

***

 


왕께서 하교하셨다.

“왕손의 어미 박빙애를 네가 처음에 매우 사랑하여 우물에 빠진 듯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어찌하여 마침내는 죽였느냐?”

- <영조실록>

 

 

 

당시 경모궁의 옷 시중은 청근현주의 어미, 박빙애가 들었는데, 병환이 점점 더하시어 저하께서 그녀를 총애하시던 것도 잊으신지라.
1761년 정월에 궁 밖으로 나가시려고 옷을 갈아입으시다가 발병하시어 그녀를 죽도록 치고 나가시니라.

- <한중록>

 

 

 

나인 한씨가 이르기를

마마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저하의 의복 안감에 부적을 넣고 봉하였나이다.

큰 두려움이 일었으나 마마님께서 이는 저주가 아니라 하심에 그 말을 믿었습니다.

 

마마님께서 말씀하시길

 

“내 그것을 붙들어 부군을 되찾기 위함이오.”

 

이윽고 옷 시중을 드셨으나 저하께서 발작하여 변을 당하였습니다.

저하께서는 마마님이 입히시려던 옷을 짓밟고 나가셨는데

부적을 넣고 봉한 자리에 불에 탄 자국이 있어 잿가루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내관 박씨가 이르기를

세자 저하께서는 그리 총애하였던 박씨의 시신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궐 밖으로 나들이를 가심에 궐인 모두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 

“동궁이 어떤 사람과 즐겁게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심화가 치밀어오르자,

철편을 휘둘러 그 옆에 있던 사람이 맞아 죽었다.

애증을 분간하지 못한 것이 마치 날씨가 갠 날에 밝았다가 어두운 구름이 갑자기 가리는 것과 같았다.”

- <현고기>


 


***

주상 전하께서 하문하기를,

“문제와 무제 중 누가 더 훌륭한가?”

하니, 세자께서 대답하기를,

“문제가 훌륭합니다.”

하였다. 주상 전하께서 다시 말하기를,

“너의 기질로는 필시 무제를 좋아할 것인데, 도리어 문제를 좋아한다 말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

- <영조실록>

 

 

 

내관 박씨가 이르기를

세자 저하께서는 어린 시절 무제를 높이 보았으나,

성장하심에 문제를 더 높이 보시게 되었으니

이는 학식이 깊어진 탓이 아니오리까?

 

 

 

군관 무씨가 이르기를

전하께서는 무제와 문제에 대한 질문을 몇 번씩 하셨고

그 질문을 할 때마다 늘 용안이 흙빛이 되셨습니다.

답을 하는 세자 저하께서는 미소를 짓고 있어

불경되오나 마치 전하를 조롱하는 듯하였습니다.

 

 

***


“세자가 내관, 내인, 하인을 죽인 것이 거의 100여 명이오며, 그들에게 불로 지지는 형벌을 가하는 등 

차마 볼 수 없는 일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지난번 제가 창덕궁에 갔을 때 몇 번이나 저를 죽이려고 했는데 겨우 제 몸의 화는 면했습니다만, 

지금 비록 제 몸이야 돌아보지 않더라도 우러러 임금의 몸을 생각하면 어찌 감히 이 사실을 아뢰지 않겠습니까?”

- <폐세자반교>

 

 

 

임금이 세자에게 명하여 함거(轞車)에 들어갈 것을 재촉했다.

세자는 대성통곡할 뿐이었다.

세자가 주저하면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니, 임금이 더욱 진노하여 자리에 서기도 하고, 앉기도 했다.

임금이 들어가기를 독촉하면서 “네가 죽는 것이 옳으냐? 내가 죽는 것이 옳으냐?”고 물었다. 

좌우의 시위(侍衛)들 또한 독촉하니 그 목소리가 천지를 흔들었다.

이처럼 형세가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세자가 처분을 받아들이고 뒤주에 들어가고자 하였다.

- <권정침일기>

 

 

 

세자가 옷자락을 직접 걷어 올리고 양손으로 뒤주의 양변을 잡고 임금에게 울면서 “아버지! 살려주십시오!”라고 말했다.

- <이광현일기>

 

 

 

내관 박씨가 이르기를

저하께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을 내뱉으시며 주상 전하를 조롱하다 스스로 뒤주로 들어가셨습니다.

 

 

 

군관 무씨가 이르기를

저하께서는 주상 전하께 자비를 구하다 강제로 뒤주에 갇히셨습니다.

 

 

 

나인 한씨가 이르기를

저하께서는 요지부동히 그 자리에 서서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아니하셨는데, 

주상 전하께서 벼락같이 호통을 치시니 곧 뒤주로 들어가셨습니다.

주상께서 칼 두드리시는 소리와 경모궁께서 “아버님 아버님, 잘못하였으니 이제는 하라 하시는 대로 하고, 글도 읽고 말씀도 들을 것이니, 

이리 마소서”하시는 소리가 들리니 간장이 마디마디 끊어지고 앞이 막막하니 가슴을 두드려 아무리 한들 어찌하리오.

- <한중록>

 

 

 

군관 무씨가 이르기를

뒤주 속에서 애원하는 소리가 장성한 세자 저하의 음성이 아닌 어린 남아의 것이었으니 참으로 기이하다 여겼습니다.

 

 

 

내관 박씨가 이르기를

마지막까지 잘못을 빌지 않고 모욕적인 언사로 주상 전하를 능멸하는 듯하였으나,

그 또한 진실이 아님이 명백하여 무엇을 믿어야 할지 영문을 알 수 없습니다.

 


*** 

“흔들지 마라, 어지러워 못 견디겠다.”

 

21일 습렴(襲殮) 때 뒤주에 부채가 들어있었는데, 누가 바친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 <이광현일기>

 

 

 

상궁 강씨가 이르기를

뒤주 속은 온통 새까만 먹과 같은 얼룩과 무더기로 붙은 부적들로 가득하였으나

세자 저하의 몸은 깨끗하여 평안히 눈을 감으신 듯 하였습니다.

 

 

 

나인 한씨가 이르기를

악취가 진동하였고, 부채 속에 무언가 그려져 있었으나

감히 사람이 볼 것이 못 되어 함부로 바라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군관 무씨가 이르기를

뒤주 속 손톱 등으로 긁은 자국 등이 많았으나,

기이하게도 세자 저하의 손끝에는 일절 그러한 흔적이 남아있지 아니하였고

다량의 피를 쏟았음이 분명하나 역시 저하의 몸에는 그러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

 

이후 선인문 앞에서 세자의 개인 물건들을 태우라고 지시했는데

여기서 세자 저하께서 유희에 사용한 기괴한 물건 등이 나와 주상 전하께서 크게 노하시었다.

- <영조실록>

 

 

 

나인 한씨가 이르기를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

 

세자가 병이 발작할 때에는 궁비와 환시를 죽였고,

죽인 후에는 문득 후회하곤 했다.

 

이 아래 1장은 세초되었다.

丙申年 전교로 인해 세초했다.

- <승정원일기>

 

 

 

ㅊㅊ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apolitan&no=5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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