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건 아이들을 망가뜨리고 희생시키는 것"
5일 오후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의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를 들은 뒤, 30여 분간에 걸친 자신의 전체 발언 시간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현행 수능의 문제점에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학생들에게 해답을 쓰는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객관식 이것은 초보 컴퓨터가 쉽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면서 "앞으로도 (수능을 이렇게) 계속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건 아이들을 망가뜨리는 것이고 희생시키는 것"이라면서 "지금 세상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것을 원한다. 똑같이 만들어진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시대는 더할 것 아니냐?"라고 짚었다. 그런 뒤 "규격화된 사람을 키워내는 교육을 계속하는 것은 아이들을 망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너무 과격한 표현인지 모르겠는데..."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현재 시험 체제는 고등교육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5지선다 객관식 문제를 무한 반복 풀이 훈련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것으로는 사고력이나 창의성을 기를 수가 없다. 고생해도 의미 있는 고생을 해야 하는데. 문제 패턴을 익혀서 빨리 푸는 고생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능에서 논·서술형 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등 대입 제도를 바꿈으로써 학교 수업과 학습 방향을 바꿀 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누가 내준 것(문항)에 대해 답을 쓰는 것은 인공지능이 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세상에 없는 어떤 것을 표현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현재 국가교육위 산하 한 위원회는 수능 전체 과목을 절대평가로 바꾸고, 논·서술형 문항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수능 개혁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이 대통령은 "입시제도가 예민하다 보니까 조금만 건들면 예민하게 반응해 손을 대기가 어렵다"라면서 "입시제도에 손을 대서 칭찬받은 예가 없다"라고 우려했다.
대통령 "입시제도 손대서 칭찬받은 예 없어", 국가교육위원장 "칭찬받을 수 있어"
이에 대해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잘하면 칭찬받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대입 제도가 (초중고) 교육 내용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대입의 힘을 이용해 교육 내용을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대학 안 갈 아이들을 생각하면 더욱더 5지선다를 해선 안 된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기관 주요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이재명 대통령이 '공정한 객관식 수능'이라는 프레임을 뛰어넘어 학생들에게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는 시대에 맞는 수능 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한다"라면서 "결국 교육부와 국가교육위, 상당수 교육감들도 동의하는 논·서술형 수능 개혁 방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해석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524712?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