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DHQeX7o6q4?si=esqCuuym8d1XuoBI
서울 강북구의 무료 생수 자판기 앞입니다.
그런데 물 한 병 받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얼마나 복잡한 걸까요?
QR코드 촬영해 링크 누르고, 문자를 보낸 뒤 카카오톡 쿠폰을 확인해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또 QR코드가 나옵니다.
이걸 다시 자판기에 대고 버튼을 누르면 그제서야 생수 한 병이 나옵니다.
다해서 열 단계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물을 나눠주고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저도 힘들었는데 어르신들은 오죽했을까요.
[하태석]
"금 캐는 것보다 더 어렵다. 우리는 핸드폰 바보네. 이게 편리한 세상에 이걸 못해서 너무 힘들어."
어렵기는 서울 성동구도 비슷합니다.
자판기에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인증을 해야 생수 한 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폭염 대책의 하나로 전국의 지자체들이 무료 생수 공급을 늘리고 있습니다.
서울에는 13개 자치구가 참여합니다.
몇몇 구가 번거로운 인증 절차를 도입한 건 일부 시민들의 얌체 행위 때문입니다.
이미 여러 병의 생수를 뽑은 여성. 버튼을 누르고, 주변을 살피더니, 또 누릅니다.
뽑은 생수가 비닐봉투에 한가득입니다.
버튼만 누르면 물병이 나오는 데다 누가 지키는 사람도 없으니 '1인 1병' 원칙은 무시됩니다.
정작 목 타는 시민은 이용할 수 없습니다.
[무료 생수 냉장고 이용자]
"나 운동하려고 오후에 오면 없어요. 3~4시 되면 아예 없어요."
서울 은평구에서도 얌체 행각은 이어졌습니다.
이동 노동자를 위해 마련한 무료 생수지만 아무나 가져갑니다.
[신현나/은평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팀장]
"가방에 30~40개씩 가져가는 사람들 때문에 저희가 한 번 보고 뭐라고 했더니, 가져가시다가 당황해서 굴리시고 발로 차서 가져갔어요."
얌체 행위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 정작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에게는 장벽이 되고 있어 지자체도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최다함 기자
영상취재: 변준언, 윤병순, 강종수 / 영상편집: 이소현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516139?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