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글로벌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이 한국 임대주택 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임대주택 투자 확대를 검토하는 가운데 싱가포르투자청(GIC),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에 이어 네덜란드 연기금까지 한국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국내 임대주택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투자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와 네덜란드 산하 부동산 투자회사인 ‘바우인베스트(Bouwinvest)’는 최근 미국계 부동산 자산운용사 ‘티쉬먼 스파이어(Tishman Speyer)’와 함께 3억달러 규모의 ‘코리아 리빙 벤처’를 결성했다. 출자 규모는 APG가 2억달러, 바우인베스트가 1억달러다. 이들은 조성한 자본금을 기반으로 금융 조달을 더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1조원 규모의 임대주택 자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 티쉬먼 스파이어, 중국 대신 한국 선택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한국 임대주택 시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세계 3대 연기금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은 국내 민간 임대주택 시장 투자에 나섰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SK디앤디와 손잡고 서울 금천구 임대주택에 투자했다. 미국 사모펀드 KKR도 홍콩계 코리빙 기업 위브리빙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임대주택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티쉬먼 스파이어’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현지 투자자를 모집해 펀드를 조성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지난 6월 티쉬먼 스파이어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도, 이천 등 수도권 주요 교통 거점을 중심으로 산업단지와 대학 캠퍼스 접근성이 뛰어난 다가구주택과 임대주택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외 대형 연기금이 잇따라 국내 임대주택에 투자하는 것은 한국 시장이 수도권 주택 수요가 견조한 데다 임대주택 시장이 아직 기관화 초기 단계여서 성장 여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국민연금까지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국내 임대주택 시장의 기관화가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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