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도’ 물류캠프서 일하던 쿠팡 노동자 2명 쓰러져…“선풍기도 안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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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의 쿠팡 서초·송파 물류캠프에서 일하던 쿠팡 택배·배송 노동자 2명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민주노총 택배노조는 “사고 당일 서초캠프 내부 온도는 42도까지 올랐다”며 “사람이 쓰러진 것은 사고가 아닌 예고된 결과”라고 회사와 고용노동부에 폭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5일 택배노조 쿠팡본부의 설명을 들어보면, 전날 서울 쿠팡 서초캠프, 송파캠프에서 일하던 노동자 2명이 쓰러졌다. 서초캠프에서 일하던 노동자는 오전 중 쓰러진 상태로 동료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고, 송파캠프에서 일하던 노동자도 저녁 8시였던 배송 마감시간을 지키기 위해 저녁 7시30분까지 일하던 도중 탈진 상태로 응급실로 이동했다. 사고 당일 서초캠프 내부 온도는 42도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조는 폭염이 본격화된 지난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전국 7곳, 16개 쿠팡 캠프에서 79차례에 걸쳐 온도를 쟀다. 측정 결과 전체의 86%(68회)는 33도가 넘었다. 33도는 산업안전보건규칙에 따라 작업시간을 조정하는 등 보건조치 기준이 되는 온도다. 특히 전날 경기 광주1캠프의 야외 작업장 온도는 최고 43.3도까지 올랐고, 울산1 염포캠프는 지난 31일 기준 42.7도, 연암캠프는 42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낮이 아닌, 아침∼오전 시간대에도 높은 기온이 나타났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택배노조는 “쿠팡이 고객들의 주문 마감시간을 연장하며 일감이 쌓인 사이, 노동자들은 뙤약볕 아래에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배송 마감시간을 손대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사고를 막을 수 없는 것”이라고 쿠팡의 책임론을 들었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시엘에스가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 안개 분사 시설인 ‘쿨링포그’를 도입하겠다는 대책도 비판했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장은 “사고현장에는 에어컨이 없었고 선풍기조차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며 “쿨링포그 역시 설치가 되지 않았는데 홍보만 하고 있다. 배송시간을 맞추려면 노동자는 폭염 속에서 무리하게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쿠팡시엘에스(CLS)에 폭염 기간 중 배송완료시간 기준 적용을 중단하고, 충분한 인력 배치와 냉방 휴게공간 마련을 촉구했다. 고용노동부에는 쿠팡 물류캠프에 대한 불시감독과 사고 조사를 요구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쿠팡 물류센터·캠프는 모두 폭염취약사업장으로 지정돼 있다”며 “지방관서를 통해 현장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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