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워도 너무 덥네요.", "그래도 대전까지 왔는데 버텨야죠."
4일 오전 10시 30분께 찾은 대전시 중구 성심당 본점과 인근 케익부띠끄 매장 앞.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치솟는 폭염특보 속에서도 두 매장을 둘러싼 대기 줄에는 족히 500명 이상이 뙤약볕을 견디며 길게 늘어서 있었다.
머리 위로 가차 없이 내리쬐는 폭염의 열기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등줄기를 타고 금세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대기열의 시민들은 저마다 양산과 얼음물, 손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며 차례를 기다렸다.
성심당 측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대응에 나선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분주히 대기열 사이를 오가며 얼음물과 대여용 양산을 나눠줬고, 줄 사이사이에는 대형 선풍기가 가동됐다.
대기 공간 한쪽에는 '어지럽거나 몸이 불편하실 경우 가까운 직원에게 말씀해 주세요. 사탕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적힌 안내문도 눈에 띄었다.
매장이 문을 여는 오전 8시가 되기 전부터 강한 햇볕 가운데에서 줄을 서있다가 자칫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한 조처였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신모(40) 씨는 "아이 방학을 맞아 휴가를 내고 말로만 듣던 '빵지순례'를 왔다"며 "오후엔 사람이 더 몰린다고 해서 아침 일찍 왔는데도 더워도 너무 덥다"고 했다.
연인과 함께 대구에서 왔다는 박모(29)씨는 "5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며 "인기 상품이 오후면 품절된다고 해서 아침 일찍 KTX를 타고 넘어왔는데, 더위가 정말 성심당의 인기만큼이나 뜨거운 것 같다"고 전했다.
매장 직원들은 대기 손님들에게 "1시간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대기 줄에 합류한 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연신 손부채질하면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인솔자에게 묻기도 했다.
폭염 속 대기열을 보고 엄두를 내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 50대 방문객은 "빵 맛이 궁금해서 왔는데 도저히 이 날씨에 야외에서 버틸 엄두가 안 난다"며 혀를 차며 돌아섰다.

성심당 관계자는 "공복 상태로 일찍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고객들이 많아 폭염이 이어지는 8월까지 생수와 양산, 포도당 사탕을 지속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대기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과거 번호표 발급 방식을 시범 도입해봤으나, 현장 회전율과 대기 관리 등 운영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현재는 현장 대기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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