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수명은 남성보다 약 6년 더 길지만,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상태로 지내는 기간은 남성보다 더 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흡연·음주 같은 나쁜 습관은 남녀 모두 줄었지만, 우울감이나 비만처럼 오히려 나빠진 지표도 적지 않았다. 우울감 등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취약했는데, 실제 자살로 이어지는 비율은 남성이 훨씬 높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2026 한국의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여성의 기대수명은 86.6세, 남성은 80.8세였다(격차 5.8년). 10년 전인 2014년에는 여성 85.0세, 남성 78.6세로(격차 6.4년),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늘면서 격차가 다소 줄었다.
반면 건강수명(질병이나 장애 없이 생활하는 기간)의 성별 격차는 최근 10년간 더 벌어졌다. 2014년에는 여성 65.7세, 남성 64.7세로 격차가 1.0년이었지만, 2024년에는 여성 66.4세, 남성 64.6세로 격차가 1.8년으로 늘었다.
기대수명에서 건강수명을 뺀 '건강하지 못한 기간'을 계산해 보면, 여성이 2014년 19.3년에서 2024년 20.2년으로 소폭 늘었다. 남성은 13.9년에서 16.2년으로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오늘날 여성은 20.2년, 남성은 16.2년을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보내는 셈이다. 늘어난 폭은 남성이 더 컸지만, 건강하지 못한 채로 보내는 기간은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4년 가까이 길었다.
흡연과 음주는 10년 사이 남녀 모두 줄었다. 2014년 여성 5.1%·남성 42.3%였던 흡연율은 2024년엔 여성 3.8%·남성 28.0%로 낮아졌다.
운동하는 사람은 10년 전보다 오히려 줄었다.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의 비율(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4년 여성 52.8%·남성 61.6%에서 2024년 여성 44.5%·남성 50.6%로, 남녀 모두 낮아졌다.
비만 유병률은 남녀 모두 늘었는데, 남성의 증가 폭이 훨씬 컸다. 2014년 여성 25.3%·남성 37.7%, 2024년 여성 28.6%·남성 47.1%를 기록했다. 반대로 저체중 비율은 여성만 늘고 남성은 줄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14년 여성 6.4%·남성 3.0%에서 2024년 여성 7.4%·남성 2.4%가 됐다. 특히 2024년 기준 20대 여성은 다섯 명 중 한 명(19.3%)이 저체중이었다.
우울감과 자살 생각은 여성이 더 많이 호소하지만, 실제 자살로 이어지는 비율은 남성이 훨씬 높았다.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2013년 여성 13.7%·남성 6.6%에서 2023년 여성 14.7%·남성 8.7%가 됐다. 2023년 20대 여성의 우울감 경험률은 22.8%로, 조사 대상 전체 연령·성별 집단 중 가장 높았다.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비율은 2014년 여성 9.3%·남성 5.1%, 2022년 여성 4.8%·남성 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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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아 기자 saltnpep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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