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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한국 여름, 이제 일본보다 덥다” 100년 만에 ‘반전’…상식 다 뒤집혔다 [지구,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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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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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우리가 알던 상식이 깨지고 있다”

 

‘여름은 원래 덥다’는 말로 넘기기에는 최근 한국의 무더위가 심상치 않다. 이상고온이 잇따르는 가운데, 기상관측 122년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42.5도)까지 기록됐다.

 

놀라운 것은 이번 더위가 한국 안에서만 최고 기록이 아니라는 것. 일본에서 관측된 역대 최고기온까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할 수 있는 약 100년의 관측 기록에서 한국의 역대 최고기온이 일본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한일 간 ‘더위 격차’가 뒤집힌 셈이다.
 

심지어 열대기후 국가인 필리핀을 비롯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의 최고기온 기록도 넘어섰다.

 

하나의 원인을 특정하기는 힘들다. 분명한 건, 한국의 기후변화 속도가 여타 국가들에 비해서도 유독 빠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과거의 상식을 넘어, 주변 국가보다도 빠른 속도로 새로운 극한에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가 최고기온, 한국 42.5도 vs 일본 41.8도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2.5도까지 상승했다. 이는 1904년 국내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22년 만에 처음 나타난 42도대 기온이다. 이전 기록은 2018년 8월 강원 홍천에서 기록된 41도였다.

 

이는 한반도에서만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에서 관측된 가장 높은 기온은 지난해 8월 5일 군마현 이세사키시에서 기록된 41.8도에 해당한다. 지난 2일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기록된 최고기온이 일본에 비해 0.7도가량 높아진 것.

 

한국보다 일본의 여름이 더 덥다는 것은 오랫동안 통념에 가까웠다.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일본에는 매년 여름이면 ‘폭염 열도’, ‘살인 더위’ 등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실제 데이터도 이를 증명했다. 지난 100여년간 양국 기온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속 상승했지만, 한국의 최고기온 기록은 한 번도 일본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일 기상청 공식 자료를 종합하면 일본은 1927년 7월22일 에히메현 우와지마에서 40.2도의 최고기온을 기록하며 먼저 40도 선을 넘어섰다. 한국은 일본보다 15년 늦은 1942년 대구에서 처음 40도에 도달했다.


이후 일본은 1933년 야마가타에서 40.8도를 기록해 격차를 벌렸다. 2013년에는 고치현 에카와사키에서 41도가 관측돼 먼저 41도 선을 넘어섰다. 한국도 2018년 강원 홍천에서 41도를 기록했지만, 같은해 일본 구마가야에서 41.1도 기록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군마현 이세사키의 최고기온이 41.8℃까지 오르며 양국 기록의 차이가 다시 0.8도로 벌어졌다. 그러나 올해 경남 양산에서 42.5도가 관측되면서 약 100년간 이어져 온 흐름이 단숨에 뒤집혔다.

 

최근 경남 내륙의 기록적인 더위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열을 가둔 상황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한 햇볕과 지형적 요인까지 겹치며 기온이 치솟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기후변화 ‘가속도’ 붙어…우리나라가 앞서 간다


그렇다고 해서, 우연히 나타난 단순 기상 현상으로 치부하기는 힘들다. 한국의 극단적인 기온 상승 추세는 일본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장기 관측 자료를 토대로 봐도, 한국의 기온 상승 속도는 일본보다 빠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910년대에 12도였던 연 평균기온은 2010년대에 13.9도, 2020년대에는 14.8도까지 치솟았다.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0년당 0.21도씩 상승했다.
 

반면 일본 문부과학성·기상청에 따르면 일본의 연 평균기온은 1898년부터 2024년까지 10년당 1.4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를 단순히 비교하면, 한국의 기온 상승 속도가 약 1.5 배가량 빨랐다는 얘기다.

 

동일한 자료처리 방식을 적용한 연구에서도 차이는 발생했다. 미국 기후연구기관 버클리어스가 공개한 국가별 기온자료에 따르면 1960년 이후 한국의 기온 상승률은 100년당 2.00±0.2도, 일본은 1.66±0.23도로 집계돼, 한국이 약 20%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최근 들어 ‘가속도’가 붙고 있다. 기상청과 환경부가 2025년 9월 발표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보고서 2025’에서는 1912~2017년 한국의 기온 상승률이 10년당 0.18도였지만, 분석 기간을 2024년까지 늘리자 0.21도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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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온 상승률이 일본보다 높게 나타난 원인을 단정하기는 힘들다. 다만 바다보다 육지가 빠르게 데워지는 기후변화의 특성상 대륙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는 한국이, 해양의 완충 효과가 강한 섬나라보다 빠르게 온난화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요한 것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의 여름 더위는 단순히 주변국을 넘어서는 것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더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세기 안에 우리나라의 여름은 1년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게 되고, 40도가 넘는 폭염 또한 ‘뉴노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679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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