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축제 취소 시 지역 상권·경제 영향 커"
밀양 가뭄 '경계'…저수지 40곳 중 39곳 농업용수 제한 급수
경남 밀양시가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물 축제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삼문동 밀양강변에서 열리는 '2026 밀양 수(水)퍼 페스티벌'을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최근 가뭄 상황을 고려해 축제 개최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축제를 취소할 경우 지역 상권과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큰 데다 다른 지역에서도 물 축제가 정상 추진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뭄 피해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수 대책을 마련해 축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전날 가뭄 '경계' 단계로 격상돼 농업용수 공급을 줄이고 있는 밀양댐 용수는 사용하지 않고, 공급이 안정적인 교동정수장의 자체 생산 용수만 사용할 계획이다.
또 축제에 사용한 물은 회수해 도심 열섬 완화를 위한 도로 살수용으로 재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뭄으로 농업 피해를 겪는 농민들은 시의 설명에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현재 밀양시는 농업가뭄 '경계'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밀양지역 저수지 40곳의 평균 저수율은 30.0%에 그쳐 평년(74.4%)보다 44.4%포인트(p)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지역 저수지 40곳 가운데 39곳에서는 농업용수 제한 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밀양과 양산, 창녕에 농업·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밀양댐도 전날 가뭄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정부는 평소 하루 8만8000톤 공급하던 농업용수를 지난 1일부터 하루 3만3000톤으로 줄인 데 이어 4일부터는 하루 2만2000톤, 7일부터는 하루 2000톤, 10일부터는 하루 1000톤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초동면에서 농사를 짓는 A 씨(70대)는 "당장 물이 없어 논에 물도 못 대는 상황에 물을 마구 쓰는 축제를 여는 게 가당키나 하냐"며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무안면 주민 B 씨(60대)도 "물이 부족해 시에서 살수차를 지원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며 "물이 부족한데 물 축제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안병구 시장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 상황을 다각도로 검토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남은 기간 준비에 만전을 기해 모두가 안전하고 뜻깊은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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