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급락으로 코스피가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진입한 만큼 6000선대 등락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레버리지 청산 충격이 상당 부분 해소된 가운데 실적과 경기 흐름이 유지되면 연내 9300선까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3일 발표한 ‘8월 증시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만1500에서 9300으로 낮추면서도 현재 지수 수준에서는 상승 여력이 하락 위험보다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폭락을 야기한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 업황 불안과 중국발 공급 우려, 수급 충격이 완화되거나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며 “코스피는 펀더멘털과 반대 방향으로 과도하게 하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7월 급락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과도한 쏠림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영향력 확대를 꼽았다. 반도체 관련 악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상황에서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며 매도 압력이 자기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피 내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6월 22일 62.2%에서 지난달 30일 52.7%로 낮아졌다. 신용융자 잔액도 고점 대비 15% 감소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은 상품 상장 당시 수준으로 돌아갔다.
대신증권은 강제적인 디레버리징 매도도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레버리지 ETF와 헤지펀드의 청산이 대부분 진행돼 추가적인 강제 매도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수급 충격이 잦아들면 시장의 관심이 다시 반도체 실적과 메모리 가격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 급락과 달리 실적 전망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달 중순 1170포인트 수준에서 월말 1190포인트로 높아졌다. 반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74배까지 떨어져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코스피가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펀더멘털 악화가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불확실성 완화와 수급 개선만으로도 빠른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수 반등의 1차 목표는 선행 PER 7배 수준인 8200선, 이후 목표는 PER 8배 수준인 9300선으로 제시했다. 코스피가 6500~6800선에 안착하면 지난달 말 급락이 일시적인 ‘속임형 패턴’으로 확인되면서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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