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됐다. 5일 연속 40도를 넘은 경남 양산의 기록은 멈췄지만, 밀양·의령 등에선 여전히 40도를 넘는 기록들이 쏟아졌다. 광주·완도·남원 등 전남광주에서도 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되는 등 ‘극한폭염’이 서쪽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3일 기상청은 서울시(동남권, 서남권)와 경기도(하남, 오산, 여주서부)에 4일 11시부터 발효될 폭염중대경보를 발표했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에서 일 최고기온 39도(또는 일 최고 체감온도 38도)가 예상될 때 발표한다. 올해 도입된 폭염중대경보가 수도권에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폭염중대경보는 주로 경상권과 전남권 일부에 집중됐는데, 이날 광주 동부와 순천, 곡성 남부 등이 새로 포함되고 경상권은 폭염경보로 단계가 낮아지는 등 폭염중대경보 지역이 점차 서쪽으로 옮아가는 양상이다. 이날 전남광주는 낮 최고기온이 38.8도까지 올라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폭염중대경보 지역에 들진 않았지만, 완도(37.6도), 남원(38.5도), 순창(38.1도) 등에서도 최고기온 기록을 다시 썼다.
전날까지 연속으로 최고기온이 40도 이상 올랐던 양산의 낮 기온은 이날 39.4도에서 멈췄다. 다만 밀양(41도), 의령(40.7도), 합천(40.2도), 전남 광양(40.3도) 등에서 40도 넘는 기록이 계속됐다. 기상청 공식 통계로 쓰진 않지만, 자동기상관측장비 기록으로 이날 경북 고령(41.2도), 전남광주 광양(41.1도), 대구(41.1도), 경기 가평(40.1도) 등에서 40도 넘는 기록이 즐비했다. 서울도 자동기상관측장비 기록(구로)으로는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올랐다.

수도권에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된 배경에는, 기존 서풍 계열에서 동풍으로 바뀐 대기 하층의 바람 방향이 있다. 그간 바람이 태백산맥 등을 넘으며 경남권의 공기를 달궜는데, 이제 수도권을 포함한 백두대간 서쪽 기온이 크게 오르는 것이다.
이날 기상청 중기 전망을 보면, 오는 13일까지 변변한 비 소식이 없는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기압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두 겹으로 한반도를 감싸 맑은 날씨에 내리쬐는 햇볕과 고온다습한 공기로 전국 낮 기온이 36~38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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