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강북 빌라촌 45.5℃ vs 강남 아파트단지 32.9℃… 더위, 더 낮은 곳에 가혹했다[불평등한 폭염]
2,813 14
2026.08.03 09:11
2,813 14

체감온도 가르는 주거 환경

 

다세대 밀집지역 바람길 없어 ‘후끈’
수변·녹지 풍부한 아파트 단지 ‘선선’


가난부터 삼킨 살인적 폭염

 

노후 주택, 냉방 에너지 효율 낮아
저렴한 임대료에 취약층 비율 높아


목숨을 위협하는 극단적 무더위가 일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폭염은 모두에게 똑같이 내리쬐진 않는다. 누군가는 시원한 곳에서 더위를 피하지만, 누군가는 열기를 품은 집과 그늘 없는 일터에서 하루를 버틴다. 기후위기가 심화할수록 폭염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부터 파고든다. 4회에 걸쳐 기후재난이 드러낸 ‘불평등한 더위’의 현장을 짚고 모두를 위한 폭염 대응 해법을 모색해 본다.

 

지난달 30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동남권 옛 부도심 일대의 모습. 한강을 낀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파랗게 보이는 반면 노후·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은 온도가 높아 붉게 보인다. 이지훈

지난달 30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동남권 옛 부도심 일대의 모습. 한강을 낀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파랗게 보이는 반면 노후·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은 온도가 높아 붉게 보인다. 이지훈 기자

 


합정동 59일, 개포3동 4일. 지난해 여름철(6~8월) 서울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을 기록한 폭염일수의 차이다.

 

2일 서울신문이 서울 주거지역에 설치된 서울시 도시데이터 센서(S·DoT) 데이터로 365개 행정동의 체감온도를 분석한 결과 같은 서울 안에서도 주거 환경에 따라 폭염일수가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폭염일수가 높은 지역들은 대체로 노후·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고 고령자와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 체감온도 상위 10개 동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은 평균 53.3일로 집계됐다. 반면 체감온도 하위 10개 동은 평균 12.0일로, 상위 지역과 4.4배 차이 났다. 체감온도는 같은 기온이라도 습도가 10% 증가할 때 약 1도 오른다.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기상청은 폭염 경보를 발효한다.

 

폭염일수 격차는 올해 들어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6~7월 평균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날은 상위 10개 동이 평균 8.4일, 하위 10개 동은 0.8일로 집계됐다. 8월을 포함하더라도 폭염 격차가 지난해보다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에 따라 같은 날 체감온도가 최고 13도 가까이 차이 나기도 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오른 지난해 7월 27일 송천동의 체감온도는 45.5도까지 치솟은 반면, 사당5동은 32.9도를 기록했다. 체감온도 상위 10개 동에는 도심 지역 6개동(혜화동·삼청동·무악동·창신2동·숭인2동·가회동)이 포함됐다. 천호2동 등 노후·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체감온도 하위 지역(한강로동·수유3동·신대방2동·사당5동·개포3동)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거나 녹지 비율이 높은 동네가 주로 포함됐다.
 

 

실제로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꼽히는 홍제동 개미마을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온도계를 들고 직접 재보니 45.7도까지 치솟았다.

 

가파른 언덕 사이로 오래된 저층 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서 그늘을 찾기 어려웠다. 에어컨 없이 선풍기 한 대로 생활하는 이영록(78)씨의 집 안은 온도계를 놓은 지 20분 만에 37.8도까지 올랐다.

 

반면 8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강남의 고급 아파트 단지는 나무와 분수가 설치된 휴게공간이 곳곳에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단지 밖에서 35.5도를 가리키던 온도계는 안으로 들어선 지 20여분 만에 33.3도까지 내려갔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비슷해도 주변 환경에 따라 체감온도는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송정동과 북가좌2동은 지난해 여름 평균기온은 29.4도로 같지만, 평균 체감온도는 각각 34.5도와 33.5도로 송정동이 1.0도 더 높았다. 가장 더운 시간대의 기온인 일최고기온(평균) 역시 각각 35.2도와 33.5도로 1.7도 차이 났다.

 

송정동은 중랑천 제방과 맞닿은 지역으로, 노후 저층주택이 바둑판 형태의 골목을 따라 따닥따닥 몰려 있다. 2021~2025년 도시재생사업으로 주민 쉼터 등 생활 환경이 개선됐고 2023년 서울시의 모아타운 대상지로 선정됐지만, 아직 사업이 진행 중이다. 반면 북가좌2동은 불광천을 끼고 어린이공원 등 수변·녹지 공간이 비교적 풍부하다.

 

지역의 체감온도를 결정하는 가장 주된 요인은 노후·다세대주택 밀집 여부다. 서울에서 체감온도가 네 번째로 높았던 창신2동의 경우 평균기온은 29.0도였지만 평균 체감온도는 35.2도로 6.2도나 차이 났다. 창신2동의 노후주택 비율은 42.8%에 달한다.
 


장위2동은 지난해 여름 체감온도 35도 이상인 날이 51일이었고, 평균 체감온도는 34.3도로 서울 평균인 33.5도보다 0.8도 높았다. 이곳은 전체 주택의 약 90%가 단독주택(42%)과 연립·다세대주택(47%)으로 구성됐다. 노후주택 비율도 43.9%였다.

 

서울 동북권 지역의 다세대주택에 사는 이영순(80세)씨는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면 큰길 건너 아파트 단지 옆 공원을 찾는다. 이씨는 “집 앞뒤와 옆이 모두 다른 빌라에 둘러싸여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다. 한낮에 집 안에 있으면 숨쉬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도 주택 유형에 따라 체감온도가 크게 달라지기도 했다. 면목3·8동과 맞닿은 면목7동의 평균 체감온도는 32.9도로, 면목3·8동보다 1.9도 낮았다. 빌라촌과 비교해 건물 사이 간격이 넓고 나무 그늘이 이어져 있어 바람도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통했다. 이 외에도 홍제3동(35.0도)과 연희동(32.1도), 사당4동(34.5도)과 신대방2동(31.7도)도 각각 2.9도, 2.8도 차이가 났다.

 

서울연구원은 “건축된 지 오래되고 에너지 효율이 낮은 다세대·단독·연립주택과 영업용 건물 내 주택 등이 폭염 때 열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666822?sid=102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내 딸을 죽인 살인범을 납치했다💥<경주기행> 최초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374 10:01 21,269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273,4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534,7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948,2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908,66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41,77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82,6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87,93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20.05.17 8,816,07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88,4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13,6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1708 이슈 피철인 '놀아보세' 가사 및 크레딧 18:49 4
3131707 유머 얼굴을 뒤집어 연기하시다니..jpg 18:48 183
3131706 유머 농담도 비유도 아니고 이 날씨에 바깥에서 일하시는 분들 1 18:48 280
3131705 이슈 마치 한편의 그림 그 자체 같은 케이크.스레드 18:48 103
3131704 이슈 졸업식 때 후배한테 두 번째 단추 뜯어줬다는 남돌.twt 1 18:46 443
3131703 이슈 레드벨벳 'Surfin' Boy' 가사 및 크레딧 5 18:45 292
3131702 이슈 은혜 갔으러 은영이 옴 🐣 계곡에서 냉부 비하인드 털며 백숙 한 그릇🐓 (윤남노 비빔면, 박은영) I 윤남노포 EP.44 18:45 112
3131701 이슈 신혜선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끌레드뽀 보떼 (스압) 3 18:42 453
3131700 기사/뉴스 산맥 넘은 극한폭염, 서쪽으로…최소 13일까지 비 없고 쭉 덥다 7 18:41 528
3131699 이슈 '공포영화 역사에서 이 영화의 이 장면은 절대 빼놓을 수 없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아이코닉한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jpg (2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 18:41 783
3131698 이슈 1시간 전 업데이트된 13호 태풍 돌핀경로.jpg (희망편) 37 18:40 1,972
3131697 유머 이것이 침구의 더위 대책에 계속 돈을 쏟아부운 사람의 답이다 15 18:38 2,293
3131696 유머 아이폰 폴드 루머 31 18:37 1,938
3131695 유머 걍 브뉴데 보는 내내 피터파커한테 성동일이일화 부부 붙여주고싶었음 18:37 388
3131694 유머 아버지가 증여해주신 주식 논란 8 18:37 1,809
3131693 유머 누가 이거보고 구천 꺼먹살이 생강이라는 댓글보고 웃겨 미치겠음.twt 3 18:35 991
3131692 이슈 허지원(HUH JIWON) 1st SOLO ALBUM 'The Calling' Highlight Medley 2 18:35 199
3131691 기사/뉴스 “네 여친은 이제 공공재”…딥페이크 만들어 돌려본 ‘여공방’ 정체 9 18:34 1,104
3131690 이슈 어제자 콘서트장 같았던 케이티위즈파크 다녀온 다영 무대 4 18:33 742
3131689 이슈 혜리 황인엽 투샷.jpg 1 18:33 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