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수돗물 수질 검사
먹는 물 기준 30㎍/ℓ 웃돌아
주민, 생수 구매해 식수 사용
전문가 “지자체, 적극 대처를”
수질검사기관 측은 지반 암석에서 자연 발생한 우라늄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는 정확한 원인 규명과 섬 식수 부족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삼산면 서검도 수돗물 수질 검사에서 우라늄 수치가 먹는 물 수질 기준인 30㎍/ℓ를 초과했다.
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같은 달 16일 섬에서 운영 중인 집수정 2곳의 원수를 검사했고, 그 결과 1곳에서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속 조치로 마을 주민들에게 우라늄이 초과 검출된 집수정 물을 마시지 않도록 안내하고 시설을 사용 중지시켰다.
수질 검사를 실시한 상수도사업본부 맑은물연구소는 집수정 주변 지반에 있는 우라늄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맑은물연구소 관계자는 “마을 상수도는 지하수를 기반으로 하는데 원래 땅에 존재하는 물질인 우라늄이 암반 등을 통해 지하수로 유입될 수 있다”며 “이번 검사에서 우라늄 수치가 기준치보다 몇 배씩 높게 나온 것은 아니어서 특정 외부 요인을 원인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극우 유튜버를 중심으로 북한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발생한 폐수가 서해로 유입돼 인천 앞바다가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우라늄 정련공장 인근 예성강 하구에서 가까운 강화지역을 비롯해 인천 연안과 한강·임진강 일대 수질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진행한 우라늄·중금속 분석에서는 특이 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서검도에서 우라늄이 초과 검출된 만큼 구체적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원인에 따라서 필요한 대책도 달라질 수 있다. 섬 지역은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수정 2곳 중 1곳이 임시 폐쇄되면서 주민들은 육지에서 생수를 구입해 식수로 사용 중이다.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안에 있는 서검도 주민들이 뭍으로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은 배편이 유일하다.
주민들은 지난달 25일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차 서검도를 찾은 박찬대 시장에게 식수 문제 해결을 건의하기도 했다.
최재국 서검도 이장은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집수정 사용 중단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4일 주민들을 만나 소규모 정수 설비 설치 등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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