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포도 50만t 밭에서 썩는다”…Z세대에게 찍힌 고루한 술, 무너지는 와인왕국
5,667 25
2026.08.02 17:32
5,667 25
nkKrRZ

캘리포니아주 솔레다드에서 51년 동안 와이너리 ‘밸리 팜 매니지먼트’를 운영해 온 제이슨 스미스(57) 씨는 차가운 현실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와인이 팔리지 않아 포도를 수확하는 비용조차 건지기 힘들어진 탓이다. 스미스 씨는 토지를 처분하고 가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와인 명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 산업이 대격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와인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포도밭을 불태우거나 개간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25년 만에 최저 생산량… ‘젊은 층의 외면’과 ‘건강 경고’


미국 전역에서 와인 판매량은 최근 20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알코올에 대한 보건당국의 경고가 강화된 데다, 무엇보다 젊은 소비층의 취향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Z세대를 비롯한 젊은 소비 대중은 마시는 과정이 복잡하고 맛도 시큼한 전통 와인을 ‘고루한 음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대신 마시기 편한 캔 칵테일, 하드 셀처(알코올 탄산수), 무알코올 맥주나 대마(합성) 음료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여파로 미국 와인의 80%를 생산하는 캘리포니아의 지난해 와인 생산량은 지난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레드 와인의 몰락은 더욱 치명적이어서, 2025년에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레드 와인 생산량이 화이트 와인 밑으로 떨어지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캘리포니아 와인 잔혹사는 처함하다. 2025년 한 해에만 약 3만 8천 에이커(전체 밭의 7%)의 농장이 폐쇄됐다. 50만 t 이상의 포도가 수확되지 못하고 밭에서 부패됐다. 

영화 ‘사이드웨이’가 쏘아 올린 공, 그리고 20년 만의 몰락


NYT에 따르면 이번 와인 잔혹사의 중심에는 와인 품종 ‘피노 누아’가 있다. 원래 섬세하고 재배하기 까다로워 비인기 품종이었던 피노 누아는 2004년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가 대흥행을 거두며 단숨에 ‘와인계의 스타’로 등극했다. 영화 속 주인공이 피노 누아의 풍미를 극찬하면서 캘리포니아 전역에는 피노 누아 열풍이 불었고, 농가들은 메를로(Merlot) 등 다른 포도를 뽑아내고 피노 누아를 심기 바빴다.

그러나 열풍이 식고 와인 소비가 정체되면서 과잉 공급된 피노 누아는 가장 먼저 타격을 입었다. 

현재 농가들은 피노 누아를 뽑아낸 자리에 피아노(Fiano), 그뤼너 펠트리너(Grüner Veltliner) 같은 생소하지만 가벼운(lighter) 화이트 와인 품종을 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와인바 업주는 “요즘 고객들은 격식을 차리기보다 ‘캠핑용 컵에 따라 마셔도 부담 없는’ 저렴하고 가벼운 와인을 찾는다”고 전했다.

여기에 가파르게 오른 물가도 와인 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선물용으로 인기 높은 피노 누아는 품종 특성상 재배 비용이 많이 들어 고가에 형성되어 있는데,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50년 넘게 포도농사만 지어온 스미스 씨는 퇴직금 대용이었던 포도밭을 파산 직전 대기업에 매각한 뒤 조용히 짐을 싸고 있다. 와인 산업을 떠나며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사실 제 진짜 최애 음료는 맥주와 위스키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715384?ntype=RANKING

댓글 2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267,57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524,29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939,73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904,70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3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82,6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86,5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0 20.05.17 8,816,07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87,07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11,81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1156 유머 드라마 작가가 악역 이름 정하는 방법 2 07:39 258
3131155 이슈 아리아나 그란데 휴식기 발표 1 07:38 640
3131154 이슈 몰카, 딥페이크 피해자에게 '니가 알아서 URL 알아와라'는 경찰 3 07:23 1,074
3131153 이슈 핫게에도 갔었던, 지진이후 직원들에게 돈 갖다놓으라고 지시한 사장, 지시한 걸 인정하다 35 07:17 3,662
3131152 정치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李 지지율 45.9% 취임 후 ‘최저’…민주 45.1%·국힘 37.7% 17 07:14 447
3131151 유머 일본 인스타 계정중에 까마귀 키우는 계정 있는데 까마귀가 사람 말 무시하고 계속 울어대면 주인이 손가락으로 부리 닫아줌 그러면 악!!악!!악!! 하고 울던 애가 읊!!읊!!읊!! 하고 울게됨 4 07:04 1,765
3131150 이슈 어릴적 방탄소년단 덕질 스토리 영상 발굴 된 리센느 미나미 9 07:03 2,065
3131149 이슈 ㅋㅋㅋ금융위원회 얘들 일부러 모른척하는거맞지?ㅋ .jpg 26 07:00 4,207
3131148 기사/뉴스 2조 대박난 '바비', "라이언 고슬링 몸값만 289억원" 속편 난항 16 07:00 2,366
3131147 이슈 김상혁 클릭비 데뷔때부터 현재까지 외모 변화 5 06:56 1,001
3131146 이슈 19년 전 오늘 발매된_ "다시 만난 세계" 3 06:40 394
3131145 유머 시어머니가 명품백을 사준다고 하는데 (좀 더 비싼)원하는 드림백이 있을 때 20 06:27 5,199
3131144 유머 너네 아빠 마블 히어로라며? 근데 뭐?.gif 9 06:06 3,354
3131143 이슈 톰 홀랜드에게 스파이더맨 최종 오디션에 붙을거라고 자신감을 심어준 택시기사 6 06:05 3,987
3131142 유머 아침에 5분 일찍 출근하는 이유가 이웃집 강아지들 때문이라면 15 05:26 5,712
3131141 유머 악성 루머 생성 유포와 그에 대한 중학교 2,3학년 당시 담임쌤의 촘촘한 디펜스를 알게 된 리센느 원이 반응.twt 11 04:44 5,160
3131140 유머 새벽에 보면 등골 서늘해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91편 5 04:44 477
3131139 기사/뉴스 평균 36세 가장 젊은 부촌으로… 성과급 풀리자 “금 사자” 골드러시 6 04:41 5,041
3131138 기사/뉴스 '버터맥주 논란' 박용인, 집행유예 2년 받고 첫 근황.."아이와 지내"('윤주모') 11 04:34 5,447
3131137 기사/뉴스 “켄달 제너에 50억 썼더니 11배 더 팔렸다”…K뷰티 불붙은 ‘광고 전쟁’ 7 04:29 3,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