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이 사흘 연속 대한민국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며 43도에 육박하고 있다.
2일 오후 양산의 기온은 42.5도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42도 벽을 넘어섰다. 불과 하루 전 세운 역대 최고기온 기록도 0.9도 끌어올린 ‘역대급 폭염’이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양산의 기온은 이날 오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오전 11시 51분 40.4도를 기록한 뒤 5분 만에 40.7도까지 올랐고, 오후 1시 26분에는 42.5도를 기록했다.
통상 하루 최고기온은 태양이 가장 높이 뜨는 남중 시각(낮 12시 30분 전후) 이후 2~3시간 뒤인 오후 2~4시 사이에 나타난다. 이날 양산은 이미 오후 1시대에 42.5도를 기록한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도 남아 있었다.
양산은 지난달 29일 40.3도를 시작으로 30일 40.3도, 31일 41.4도, 이달 1일 41.6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까지 닷새 연속 40도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국내 최고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기록은 기존 최고기온 기록들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기후통계 기준 관측지점(ASOS)뿐 아니라 자동기상관측장비(AWS)까지 포함한 기존 최고 기록은 2018년 8월 1일 경기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에서 기록된 41.9도였다.
같은 날 서울 강북구에서도 41.8도가 관측됐다. 이후 2024년 8월 4일 경기 여주시 금사면에서 41.6도가 기록됐고, 전날 양산이 41.6도로 ASOS 기준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42도대를 기록한 곳은 이번 양산이 처음이다.
양산뿐 아니라 이날 영남권과 전남 동부 곳곳에서도 극한 폭염이 이어졌다. 경남 김해는 40.4도, 전남 광양읍은 40.3도까지 올랐고 부산 북부산 40.2도, 부산 북구 40.1도, 부산 금정구 40.0도를 기록했다. 경북 경주와 포항 등도 39도 후반까지 치솟으며 전국이 펄펄 끓었다.
양산이 이처럼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데는 여러 기상 조건이 겹쳤다.
부산지방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확장하면서 강한 고기압권이 형성됐고, 맑은 날씨 속 강한 햇볕이 지표를 달군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서풍 계열 바람이 산지를 넘어 내려오면서 공기가 압축돼 뜨거워지는 ‘푄 현상’이 발생했고, 분지 지형인 양산에 열기가 갇히면서 기온이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이후 비슷한 기압 배치가 이어지면서 열이 축적된 점도 기록 경신의 배경으로 꼽힌다. 양산의 40도 도달 시각도 갈수록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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