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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AI 사용 의혹으로 30억짜리 계약이 날아간 신인작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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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2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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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팔라드가 쓴 범죄소설 『Call Me, I’ll Hide the Body』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데뷔작이었음.

 

나이지리아 출신의 대학원생인 팔라드는 기존 경력이나 유명세가 별로 없던 사실상의 무명 신인으로, 이 원고를 한 달 전에 에이전시에 보냈음.

 

영미권에서는 작가가 출간을 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와 계약하는 게 일반적임. 에이전트가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고, 관심을 보인 출판사들이 경쟁 입찰을 하는 형식임. 

 

이 원고는 미국 출판사들 사이에서 놀라운 반응을 얻었음. 미국 출판사 14곳이 경쟁 입찰에 참여했고, 맥밀런 산하 미노타우르가 2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짐. 한화로 약 30억 원 규모이며, 영국에서도 여러 출판사가 수십만 파운드의 제안을 넣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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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예정 시기는 2028년이었고, 이 소설은 나오기도 전부터 번역권과 영상화권까지 논의되던 초대형 작품으로 떠올랐음. 

 

작가의 에이전트는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고 모두가 사랑에 빠졌다”,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다가갈 책”이라고 평가했음.

 

그런데 출판사에 원고를 제출하던 도중, 한 편집자가 작품에 AI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를 제기함.

 

에이전시는 처음에는 작가와 긴 대화를 나눈 뒤, AI를 이용해 집필하거나 편집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신뢰했다고 함. AI 탐지 프로그램도 사용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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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7월 29일 작가와 다시 면담하는 과정에서 작가가 설명한 내용의 일부가 달라졌고, 결국 에이전시가 작가와의 관계를 끊고 원고를 출판시장에서 철회함.

 

에이전시는 계약이 성사되면 일반적으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으니까, 수십만 달러에 달할 수 있는 자기 몫까지 포기한 셈임. 

 

에이전시는 출판사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함.

 

“이 원고가 최초의 구상에서 최종 완성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했는지 더 이상 확인할 수 없다.”

 

“작가가 집필이나 편집 과정에서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설명을 처음에는 신뢰했지만, 이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없게 됐다.”

 

다른 출판 전문지 보도에 따르면 팔라드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화학 정보를 조사하는 데 AI를 활용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짐.

 

에이전시는 AI 사용이 가벼운 자료 조사, 문법 검사, 미국식 영어 표현 수정에만 국한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함.

 

즉 쟁점은 단순히 “AI를 썼다/안 썼다”가 아니라, AI가 실제 소설 문장과 장면을 만드는 데 어느 정도 개입했으며 작가가 그 범위를 처음부터 정확히 설명했느냐에 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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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드는 AI로 소설을 썼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함.

 

이야기, 인물, 장면, 유머, 구조와 문체는 자신이 만들었으며, 시간 표시가 남은 초고와 손글씨 메모, 날짜가 기록된 왓츠앱 대화 등 작품의 발전 과정을 보여줄 자료가 있다고 주장함.

 

또한 소문이 퍼진 지 불과 여섯 시간 만에 에이전시 계약과 미국·영국 출판, 번역권, 영상화 기회가 모두 중단됐으며 충분히 해명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말함.

 

팔라드는 올해 AI 의혹으로 계약이 취소되거나 흔들린 대형 계약의 흑인 작가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흑인 작가가 놀라운 작품을 쓰면 자기 힘으로 썼을 리 없다고 의심받는 출판계의 인종적 편견이 있다고 주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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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에이전시 측은 인종이나 작품의 수준이 아니라, 작가의 설명을 더 이상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게 된 것이 철회 이유라는 입장임.


이 사건이 영미 출판계에서 난리가 난 이유는 단순히 “작가가 AI를 썼다더라” 수준의 사건이 아니기 때문임.

 

우선 팔라드는 아직 책을 한 권도 출간하지 않은 신인이었는데, 미국 출판사 14곳이 원고를 사기 위해 경쟁했고 200만 달러가 넘는 계약까지 성사될 상황이었음. 그만큼 원고의 완성도는 압도적으로 높게 평가받았음.

 

에이전트는 계약이 무산된 뒤에도 “책 자체는 천재적이며 어떤 방식으로 초고가 작성됐든 결과물은 놀랍다”고 말함.

 

레딧의 작가·독자 커뮤니티에서는 논쟁이 크게 벌어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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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이전시가 자기 돈까지 포기했다면 뭔가 결정적인 것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 것은 계약을 중단시킨 주체가 출판사가 아니라 작가의 에이전시였다는 점임.

 

문학 에이전트는 일반적으로 작가가 받는 계약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데,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면 에이전시 역시 수억 원을 받을 수 있었음.

 

그런데도 에이전시가 직접 원고를 철회하고 작가와의 관계까지 끊었기 때문에,

 

“단순히 AI 같은 문체가 느껴진 정도가 아니라 공개되면 업계 전체에서 망신당할 만한 사실을 발견한 것 아니냐”

 

“작가가 면담 과정에서 뭔가 크게 자백했거나 설명이 완전히 바뀐 것 아니냐”

 

라는 추측이 많이 나오고 있음.

 

일부는 농담으로 “원고에 AI에게 내린 프롬프트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아니냐”고 할 정도임. 다만 현재까지 그런 결정적 증거가 실제로 공개된 적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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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거액의 수수료보다 에이전시의 업계 신용이 더 중요했을 것”이라는 의견

 

출판업계에서 일했거나 에이전트와 계약한 경험이 있다는 사람들은 조금 다르게 분석함.

 

에이전시가 문제 있는 원고를 알면서도 30억짜리 계약을 밀어붙였다가 나중에 AI 사용이 밝혀지면, 해당 작가 한 명이 아니라 에이전시가 맡은 다른 모든 작가의 거래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임.

 

출판계는 편집자와 에이전트 사이의 신뢰가 매우 중요한 좁은 업계라서, 한 번 “문제 있는 원고를 숨기고 팔았다”는 인상을 주면 이후의 모든 원고가 의심받을 수 있음.

 

따라서 에이전시가 AI 사용을 확신해서라기보다,

 

“이 계약 하나에서 받을 수억 원보다 앞으로의 모든 거래와 평판을 지키는 편이 낫다”

 

고 판단해 위험을 제거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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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I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작가가 어떻게 증명하느냐”는 우려


작가 커뮤니티에서 가장 크게 번진 논쟁은 이 부분임.

 

앞으로 작가가 출판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손글씨 메모, 초기 시놉시스, 여러 버전의 초고, 구글 독스나 워드의 수정 기록, 편집자·베타리더와 나눈 메시지, 날짜가 남은 이메일과 음성 메모

 

등을 모두 보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음.

 

일부 작가들은 “나는 초고가 50개 있고 메모장도 여러 권이라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함.

 

반면 다른 작가들은 이런 반론을 제기함.

 

“노트 여섯 권이면 충분한가? 왜 일곱 권은 아니어도 되는가?”

 

“초고 50개가 있으면 인간이 썼다는 증명이 되고 5개밖에 없으면 AI를 쓴 것이 되는가?”

 

“AI가 만든 문장을 조금씩 직접 타이핑하면 버전 기록도 남길 수 있는데, 수정 기록이 어떻게 AI를 안 썼다는 결정적 증거가 되는가?”

 

결국 작품을 직접 썼다는 흔적은 보여줄 수 있어도,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부정적 사실을 완벽하게 증명하기는 어렵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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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I 탐지 프로그램과 인간의 직감 모두 믿기 어렵다는 의견


레딧에서는 직접 쓴 원고나 과거에 출간된 작품을 AI 탐지 프로그램에 넣었더니 97~99% AI 작성물로 판정됐다는 사례도 다수 등장함.

 

어떤 사람은 고등학생 딸이 직접 쓴 영어 과제가 AI 작성 확률 99%로 판정돼 징계를 받을 뻔했으며, 전체 수정 기록을 제시하고도 학교와 큰 싸움을 벌여야 했다고 말함.

 

또 이미 수년 전에 출간된 인간 작가의 작품도 AI 작성물로 판정되는 사례가 있다고 함.

 

따라서 AI 탐지 점수만으로 작가를 처벌하면 안 된다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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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료 조사와 교정도 AI 사용인가?”라는 논쟁


추가 보도에 따르면 팔라드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화학 정보를 조사하기 위해 AI를 사용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짐.

 

에이전시는 AI 사용이 정말로 가벼운 자료 조사, 문법 검사, 미국식 영어 표현 수정에만 국한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함.

 

이 때문에 사람들은 AI 사용의 경계를 두고도 싸우고 있음.

 

어떤 사람들은 자료 조사, 오탈자 교정, 플롯의 논리 오류 검토, 속도감이나 구성에 대한 피드백 정도는 검색엔진이나 맞춤법 검사기를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봄

.

반면 다른 사람들은 AI에게

 

“이 장면을 더 긴장감 있게 다시 써줘”

“이 문단을 자연스럽게 고쳐줘”

“다음 장면의 초안을 만들어줘”

 

라고 요청하는 순간 단순한 편집 보조가 아니라 실제 공동 집필이 시작된다고 주장함.

 

결국 “AI를 썼느냐”보다 AI가 아이디어, 조사, 교정, 문장 생성 가운데 어느 단계에 얼마나 개입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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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AI가 썼다면 오히려 14개 출판사가 더 창피한 것 아니냐”는 반응

 

이 원고는 출판계 최고 전문가들이 읽고 천재적이라고 평가했으며, 14개 출판사가 수백만 달러를 걸고 경쟁한 작품임.

 

그래서 일부에서는

 

“AI가 상당 부분 쓴 원고였다면 그걸 구별하지 못하고 30억을 제시한 편집자들이 더 민망한 것 아니냐”

 

는 반응도 나옴.

 

AI가 쓴 글은 형편없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정작 업계 전문가들이 모두 뛰어난 작품이라고 판단했다면

 

실제로는 AI가 거의 사용되지 않았는데 의혹만으로 작가가 버려졌거나


AI를 이용해서도 업계 전문가들을 모두 매료시킬 만큼 뛰어난 소설을 만들 수 있게 되었거나

 

두 가지 가능성만 남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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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I를 사용하면 과연 작가의 저자성이 사라지는가?”라는 논쟁

 

이 사건이 던지는 더 근본적인 문제는, 작가가 생성형 AI를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작품에 대한 저자성을 부정할 수 있느냐는 것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해서 버튼 한 번으로 완성된 장편소설이 튀어나오는 것은 아님. AI는 플롯과 장면, 대사, 인물 설정을 끊임없이 제안할 수 있지만, 그 결과물 대부분은 작품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서로 모순되고, 지나치게 평범하거나, 작가가 원하는 문체와 주제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음.

 

따라서 AI를 이용해 완성도 높은 장편소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인간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지 결정하고, AI에게 어떤 질문과 지시를 내릴지 설계하고, 수많은 결과물 가운데 사용할 것을 선별하고, 인과관계, 설정을 통제하고, 작품 전체의 문체와 정서를 통일하면서 장면과 문장을 다시 써야 함.

 

AI가 생산하는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작가가 읽고 판단하고 폐기하고 재구성해야 할 분량도 늘어남.

 

이 때문에 일부 작가들은 AI 활용이 창작 노동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역할을 단순한 문장 작성자에서 기획자·편집자·감독·검수자로 확장한다고 주장함.

 

손으로 처음부터 한 문장씩 쓰는 것보다 쉬운 것이 아니라,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와 복잡성을 가진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는 대신 훨씬 많은 선택과 통합 노동이 발생한다는 것임.

 

포토샵의 수많은 기능을 사용했다고 해서 이미지의 구도와 의미를 프로그램이 결정한 것이 아니듯, AI가 아이디어나 문장 후보를 제공했다고 해서 작품 전체의 저자가 곧 AI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임.

 

저자성은 모든 단어를 맨손으로 처음 발생시켰느냐보다,

 

“누가 작품의 방향을 정했고, 결과물을 선택·변형·통합했으며, 최종적으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고 책임졌는가”

 

에 있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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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대쪽에서는 생성형 AI가 포토샵과 완전히 같은 도구는 아니라고 주장함.

 

포토샵은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이미지와 명령을 편집하지만, 생성형 AI는 기존의 수많은 저작물을 학습한 뒤 새로운 문장과 장면 자체를 생산하기 때문임.

 

따라서 AI가 단순히 자료를 정리하거나 오류를 지적한 수준인지, 작품의 핵심 발상과 서술, 장면과 문장을 상당 부분 생성했는지에 따라 저자성의 정도도 다르게 봐야 한다는 반론임.

 

그래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AI 사용 의혹을 넘어,

 

“앞으로 작가는 모든 문장을 직접 써야만 작가인가”

 

“AI를 지휘하고 편집해 뛰어난 작품을 만든 사람도 저자인가”

 

라는 저자성 자체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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